사람들이 소위 ‘명품’이라 일컫는 브랜드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과거에는 그것이 최고급의 품질과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대중들과 적절하게 거리를 두려는 형태로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배타성을 버리고, 자사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다 자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부터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패션 브랜드의 카페, 레스토랑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카페 마당 – 에르메스
에르메스코리아는 2006년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인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를 오픈한 바 있다. 이곳의 지하 1층에서 ‘카페 마당’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접시와 커트러리 등 테이블 웨어뿐 아니라 테이블 등 가구까지 모두 에르메스 제품으로 꾸며진 곳이다. 호텔신라에서 관리하는 식음업장이라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말에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카페 디올 – 디올
카페 디올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디올의 루프톱에 위치해 있다.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꾸며진 카페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디올 식기에 음식과 음료가 담겨 제공되며, 야외 테라스는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유명 제과 셰프인 피에르 에르메가 만든 마카롱 등의 브런치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 구찌
명품 브랜드 구찌는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이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201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1호점을 최초로 오픈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베버리힐스에 2호점이, 2021년에는 일본 도쿄에 3호점이 오픈했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매장을 오픈한 구찌 오스테리아는 구찌가옥 최상층인 6층에 입점해 있다. 메인 다이닝룸은 28석, 테라스석은 38석이다.
카페 키츠네 – 매종키츠네
메종키츠네는 ‘여우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명품 브랜드다. 카페 키츠네는 입구 양쪽에 대나무숲이 펼쳐진 곳으로, 카페 안은 곳곳이 브랜드의 상징인 여우 로고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채워져 있다. 여우 로고 모양의 쿠키도 판매되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다. 이 외에도 카페 키츠네의 로고를 활용한 굿즈가 많아, 메종키츠네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찾을만한 곳이다.
르 카페 브이 – 루이비통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카페를 오픈한다. 2019년 문을 연 루이비통 메종 서울 건물 4층에서 운영할 계획으로, 런치 및 디너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뉴를 총괄하는 이는 프랑스 파리에 본인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피에르 상 보이에 셰프다. 루이비통은 지난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일본 오사카에 루이비통 카페를 오픈한 바 있다.
빅 파일럿 바 – IWC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인 IWC의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성수동의 센터커피와 협업을 통해 문을 연 곳으로, 2017년 스위스 제네바에 IWC가 칵테일 바를 낸 이후 두 번째로 문을 연 식음료 매장이다. 브랜드의 아이코닉 모델인 빅 파일럿 워치를 테마로 실내가 꾸며졌다. 커피 메뉴 또한 빅 파일럿 워치의 메인 키워드인 ‘볼드’와 ‘퓨어’가 활용된 점이 특징이다.
브라이틀링 키친 – 브라이틀링
서울 이태원의 앤티크 가구 거리에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의 플래그십 부티크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 1층에서는 부티크와 함께 카페가 위치해 있다. 부티크에서는 브라이틀링의 최신 손목시계를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옆의 카페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티라미수 케이크와 깊은 풍미의 아메리카노를 접할 수 있다. 캐주얼하면서도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곳이다.
아페쎄 카페 – A.P.C.
A.P.C.는 1987년 파리의 패션 디자이너인 장 투이투가 설립한 프랑스 기성복 브랜드다. 우리나라에도 이 브랜드의 제품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디렉터 장 투이투와 그의 아들이자 셰프인 피에르 투이투가 디자인한 프랑스 가정식 스타일의 디저트가 제공되는 곳이다. 커피 위 가득한 크림을 떠먹은 뒤, 남은 크림과 커피를 섞어 마시는 크림 라테가 대표 메뉴로 꼽힌다.
아르켓 카페 – ARKET
아르켓은 H&M이 운영하는 노르딕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아르켓이 운영하는 카페는 가로수길과 더현대서울 두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육류를 배제한 베지테리언 중심의 메뉴를 꾸리고 있다. 베이커리 메뉴에는 우유와 버터가 쓰이지 않았으며, 라테는 우유 대신 오트밀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채식을 즐기는 이들이 가볍게 들리기 좋은,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다.
맨메이드 도산 – 솔리드옴므
맨메이드 도산은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매장 겸 카페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우영미 디자이너로, 그녀는 컨템퍼러리 남성복 ‘솔리드옴므’의 대표이기도 하다. 매 시즌마다 우영미 디자이너의 디자인 콘셉트에서 영감을 얻은 테마로 인테리어가 바뀌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맨메이드 카페 매장을 찾을 수 있는데, 이곳은 고풍스럽게 꾸며진 위스키 바 콘셉트의 매장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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