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눈을 비비다가 눈가에 만져지는 것들 발견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드름은 아닌 것 같고, 병원 가기는 귀찮은데 거슬리는 돌기들.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피부 돌기들이 얼굴에 생길 수 있는데요, 그중 우리의 몸에 자주 발생하는 것들 위주로 정리해보았으니 내 피부에 올라와 있는 것들은 어떤 종류인지 살펴보고 관리 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비립종
어느 날 눈가에 좁쌀만 한 뾰루지가 생겼다면? 각질 덩어리인 비립종일 수 있습니다. 뺨과 눈꺼풀에 잘 생기고 피부가 얇으면 더욱 잘 생기는 돌기인데, 비세균성이라 옮기거나 퍼지지는 않습니다. 통증도 딱히 없어서 짜면 쉽게 제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바늘이나 예리한 칼날로 구멍을 낸 후 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내며, 비립종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화장품 잔여물이나 피부에 가해진 자극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소 눈가를 자주 만지는 것을 피하고 꼼꼼히 클렌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관종
물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긴 돌기는 한관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관종은 땀 배출 통로인 한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피부 밑 깊숙한 진피층 땀샘에서 기형적으로 생기는 다발성 양성 종양의 일종입니다. 눈가나 이마, 볼에도 생길 수 있으며 유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받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으며 뿌리가 깊어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듭니다.
쥐젖
약간 돌출되어 있고 연한 갈색 돌기들이 눈꺼풀에 생겼다면 쥐젖일 수 있습니다. 노화 때문에 피부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쥐젖은 40~50대 중년 여성에게 잘 나타납니다. 눈꺼풀 외에도 목, 겨드랑이, 가슴 등에 잘 생기며 전염성은 없습니다. 흉터와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손톱깎이 등으로 제거하지 않도록 하며 비교적 뿌리가 깊지 않아 한 번의 치료로 좋아집니다.
편평 사마귀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돌기들이 솟아오른다면 편평 사마귀를 의심해야 합니다. 편평 사마귀는 다른 돌기들과 달리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모양의 구진으로 생길 수 있고 색깔 때문에 검버섯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편평 사마귀는 타인에게도 옮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고 피부를 긁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울러 피부 보습에도 신경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좁쌀 여드름
좁쌀 여드름은 피지 덩어리가 모여 모공 내부에 쌓이는 것인데 여름엔 피부 피지량이 증가하여 더 많아집니다.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미관상 좋지가 않아 짜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런 좁쌀 여드름을 내버려두면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제거하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서 자가 압출을 할 경우 압출 기구를 꼼꼼히 소독하고, 관리가 어렵다면 피부과에서 압출 시술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사마귀와 구분하기
물사마귀는 3~6㎜의 구진으로 피부색 및 분홍색을 띠며 중앙에 작은 배꼽 모양의 함몰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눈 주위에 국한되지 않고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으며 주로 어린아이에게서 잘 생깁니다. 물사마귀는 비립종이나 좁쌀 여드름과 혼동하기 쉬워 정확히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여 섣불리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각질 제거만 잘하면 될까?
각질 제거만 잘한다고 하여 비립종 등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비립종의 경우 원발성 비립종과 속발성 비립종으로 구분되며 속발성은 눈을 자주 비비거나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게 됩니다. 반면 원발성은 뚜렷한 원인 없이 눈꺼풀 주변에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질 제거만이 답은 아닙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비립종이나 한관종은 가려움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수가 점점 늘어나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는데요, 특히 한관종은 돌기가 서로 융합하여 가슴, 배 등 전신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피지샘 증식증
노화로 인해 피지샘이 과도하게 증식한 피지샘 증식증은 황색의 배꼽 모양 기름 덩어리입니다. 피지샘 증식증은 주로 40대 이후 중노년층의 이마에 많이 생기며 진피층의 피지선이 노화에 의해 커지고 과도하게 증식해 2~6㎜ 정도 크기로 모공 주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입니다. 심한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피부 만들기
눈가나 얼굴에 오돌토돌한 돌기들은 함부로 짜거나 뜯어내면 2차 감염, 흉터 등을 남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 증상마다 깊이가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기술이 중요합니다. 레이저, 냉동 치료, 면역 요법 등을 사용하여 치료하며 화학 박피술 등의 의술을 빌리는 것도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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