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장난감, 인형 등을 가지고 놀아본 경험이 있죠.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장난감을 계속 수집하는 ‘키덜트족’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릴 적 장난감뿐만 아니라 낡아버린 애착 인형을 복원하기도 합니다. 키덜트족이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의 물건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건전한 취미 생활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키덜트족이란?
키덜트는 아이를 뜻하는 ‘kid’와 성인을 뜻하는 ‘adult’의 혼성어를 말합니다. 1960년대 초기에 등장한 말로 ‘아이 같은 어른’ 등의 부정적인 어휘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미국의 공대생들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의 취미를 어른이 되어 열심히 즐기는 모습을 가리키는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나아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문화를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소비하는 유희 문화라는 뜻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장난감들을 사들이는 이유
어른들은 수집의 즐거움, 현실 도피, 몰입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어린 시절 장난감들을 사 모읍니다. 또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것을 모으는 게 좋아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서 얻을 수 없는 심리적인 위안을 어릴 적 물건에서 얻고 싶어 구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자기계발의 한 과정
장난감을 이용하여 노는 것은 어른에게도 배움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 역시 아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되며 상상력, 협동력, 인내력 등을 기르는 것은 물론 기성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어 재창조하는 등 아이들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너무 집착이나 의존은 금지
어린 시절 물건을 통해 위안을 얻는 건 좋지만 심리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때도 있죠, 이 물건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여 본인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것은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위안이나 안정감을 얻는 용도로 활용하는 건 괜찮습니다. 본인의 경제력에 부담되지 않고 타인에게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모으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옵니다.
우리나라 키덜트 문화
대한민국에서도 여가 활동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던 키덜트 문화는 2000년대 후반부터 변화를 보였습니다. 2010년 즈음부터 직장인들이 온전히 본인 혼자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가지기 시작했고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 문화를 선호하면서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키덜트 소비가 늘어난 까닭은?
키덜트족의 소비 확대 현상은 밴드 왜건 효과라는 경제 용어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밴드 왜건 효과는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즉 ‘남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심리로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물품을 소비하면서 서로 교류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구매하게 되는 행위를 말합니다.
각종 브랜드에서 키덜트족 공약 내세워
장난감을 즐기는 성인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브랜드에서는 관련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해왔습니다. 이마트는 대한항공과 협업하여 승무원, 조종사, 정비사 피규어 3종을 판매한 바 있으며 글로벌 주방용품 전문점 코렐에서는 곰돌이 푸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유통가 큰손으로 떠오른 키덜트족
장난감이나 디지털 게임기 등 자신의 취미 생활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키덜트족이 유통가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매력을 갖춘 성인으로 자신의 취미 생활에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한때는 철없는 어른으로 손가락질 받고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유통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로 방까지 마련하여 수집
집에 따로 방을 마련하여 피규어나 레고 등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보유 중인 수집품 중에는 시세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한정판도 있는데요,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미국 아마존뿐 아니라 유럽 각 사이트에서 해외 직구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키덜트와 비슷한 표현들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어른이 되었음에도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을 일컬어 ‘어른왕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키덜트라는 개념을 사회적 문제로 보는 관점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피터팬증후군’도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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