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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찍어도 그림 같은 인생샷 100장 건져 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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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는 계절과 함께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풍경은 대부분은 ‘바다’일 것이다.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와 뭉게구름이 뜬 하늘,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펼쳐진 여름 바다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심지어 바다가 갈라진 ‘바닷길’을 거니는 것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 이상의 희열을 가져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바다를 거닐며 마음껏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닷길을 거닐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진도에 있는 ‘신비의 바닷길’은 국가지정 명승 제9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이곳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바닷길이 갈라지는 풍경을 목격하고, 이를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뽕할머니의 제사로 시작된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는 원형 그대로의 민속민요, 남도 들노래, 다시래기, 씻김굿 등 국자지정 무형문화제와 만가, 북놀이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김녕 바닷길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제주도 김녕 지역에서도 바닷길을 찾아볼 수 있다. 유난히도 색이 예쁜 김녕해수욕장 근처의 바다에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에 바닷길이 열리면 이끼가 긴 바닷길이 열리고, 이때를 노려 전국에서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김녕 바닷길은 이끼로 인해 굉장히 미끄러우므로, 오갈 때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부도 바닷길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있는 섬이다. 화성시 해안에서부터는 서남서쪽으로 1.8km 정도 떨어진 섬이다. 바닷길 도로는 아스팔트가 바닷물에 수시로 잠기고 조류에 쓸리기도 한다. 이 섬은 만조 때는 바닷물에 둘러싸인 섬이지만, 간조 때면 섬과 육지 사이에 땅이 드러나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평일 섬의 차량통행은 적은 편이지만,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에는 관광객들의 차로 붐비는 곳이다.

보령 무창포 바닷길

 

 

보령에서도 바닷길이 열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까지의 1.5km의 바닷길이 열린다.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의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바닷길이 열리는 때에 맨손고기잡이, 조개잡기체험, 연예인 초청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갖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무창포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해수욕장으로 전해진다.

대부도 탄도항 바닷길

 

 

대부도에는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아서 이름이 붙여진 ‘누에섬’을 만날 수 있다. 작은 무인도인 누에섬은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이때는 육로로 교통이 가능하다. 누에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부도 탄도항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바닷길과 아름다운 풍경, 자연속을 거닐 수 있는 ‘누에섬 소풍’이라는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변산반도 바닷길

 

 

전북 부안군의 변산반도에는 한 달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 있다. 1988년 6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음력 1일과 15일 전후, 바다가 갈라지고 ‘하섬’으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린다. 고사포해변에서 2km, 성천항에서 1km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바닷길이다. 하섬에서는 노부모의 고깃배가 태풍으로 인해 떠내려가자 효심이 지극한 아들이 용왕님께 제를 올렸고, 이에 감동한 용왕이 바닷길을 열어줬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선재도 목섬 바닷길

 

 

인천 선재도의 선재대교 근처에서는 목섬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섬을 볼 수 있다. 특정도서 제15호로 지정된 ‘항도’로, 2012년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진 갯벌은 경운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지반이 단단하며, 바닷길이 열리면 사람들을 태우고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선재어촌체험장 차가 다니기도 한다.

서산 웅도 바닷길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에 위치한 섬 웅도는 웅도리에 딸린 섬으로, 간조 때는 도보로 통행할 수 있는 곳이다. 웅도라는 지명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앉은 형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웅도 유두교는 해가 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올 때 다리가 물에 잠기는데, 이 모습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워 야경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주민 주도로 웅도어촌체험마을의 비자락 캐기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소매물도 바닷길

 

 

빛과 바람의 섬 매물도는 2007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가보고 싶은 섬 4개 중 하나로 뽑힌 아름답고 낭만적인 섬이다. 매물도 정상 장군봉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관측소와 대포 진지로 사용했던 곳이며, 우리나라 해군이 1970년부터 레이더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소매물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썰물 때에는 매물도와 소매물도의 사이에 있는 50m의 바닷길이 열린다.

진해 동섬 바닷길

 

 

경상남도 진해의 동섬은 간조 때가 되면 바닷길이 열려서 갈 수 있는 섬이다. 창원시 진해바다 70리길 5구간에 위치한 곳이다. 갯벌에서 소라, 게, 소라게, 고동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보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으며, 산책용 데크를 걸으며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어촌 관리 어장이므로, 일반인들이 허가 없이 어패류를 포획하고 채취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바다 갈라짐을 기념해 매년 초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열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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