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주된 소비층이 된 MZ세대를 겨냥해,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광을 받는 것은 ‘콜라보’다.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 콜라보를 계기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IP가 바로 ‘레트로 애니메이션’이다. 지금의 주요 소비층이 어린 시절에 즐겨 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활용한 콜라보 제품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레트로 애니메이션이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고 새로이 태어난 모습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미추 – 달의 요정 세일러문 부츠
지미추는 일본 만화 시리즈인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프랜차이즈 30주년을 기념해, 도쿄의 달의 요정 세일러문 뮤지엄에서 한정판 MTO 크리스털 부츠를 공개했다. 이 스페셜 부츠는 아름다운 라인을 강조하는 니하이 스타일의 푸시아 컬러로, 약 19,00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을 모두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 크리스털 부츠는 롯폰기 뮤지엄 전시에서 선보인 바 있다.
J.W.앤더슨 – 달려라 하니
영국 패션 브랜드 J.W.앤더슨은 한국의 고전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협업 핸드백을 공개한 바 있다. 조나단 앤더슨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는 각각 다른 주인공 ‘하니’의 모습이 한 면을 채운 3개의 가방이 공개됐다. 2022년 가을, 겨울 컬렉션 쇼를 통해, 하니 협업 라인업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달려라 하니’는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보물섬’에 연재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반스 – 세일러문 컬렉션
반스가 선택한 레트로 애니메이션 또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었다. 반스는 세일러문 시리즈의 사랑과 정의, 우정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출시했다. 풋웨어를 비롯해 어패럴, 액세서리로 다채롭게 구성된 컬렉션으로, 아이코닉한 반스 실루엣 위에 액션과 모험으로 가득한 세일러문과 세일러 전사들을 담았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상이하며, 19,000원에서 155,000원까지 다양하다.
구찌 – 도라에몽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도라에몽’은 우리나라에서도 고정팬이 많은 IP다. 구찌는 디즈니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IP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금번 시즌에는 탄생 52주년을 맞은 도라에몽을 선택했다. 구찌의 GG 모노그램 패턴과 도라에몽 그래픽이 어우러진 가방, 스마트폰 케이스, 스카프, 스니커즈, 슬라이드, 기타 협업 의류가 출시됐다. 도라에몽과 구찌의 캡슐 컬렉션 제품군은 총 50가지가 훌쩍 넘는다.
마크 제이콥스 – 피너츠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스누피 캐릭터가 등장하는 ‘피너츠’와 콜라보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피너츠는 유명 만화 작가 찰스 M. 슐츠의 만화로,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에서는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등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아 빈티지 스타일의 스웨트 셔츠, 캔버스 토트 백, 박스 백, 알록달록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출시됐다.
로에베 – 지브리 스튜디오
스웨덴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로에베’는 스튜디오 지브리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컬렉션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캡슐 컬렉션이었다. 걸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을 로에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어린 주인공 치히로, 친구 하쿠, 마녀 유바바, 요괴 가오나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재로 삼은 제품이 출시됐다.
베이프 – 핑구
‘핑구’는 영국과 스위스가 합작해 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1986년 스위스에서 파일럿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IP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전개하고 있는 ‘베이프’는 이번에는 핑구와 손을 잡고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베이프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와 핑구의 그래픽이 한데 어우러진 후디, 티셔츠 등이 성인용부터 키즈 라인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발렌시아가 – 헬로키티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일본의 캐릭터 IP인 ‘헬로키티’와 손을 잡았다. 핸드백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로 헬로키티와 발렌시아가의 콜라보 제품이 출시됐는데, 핑크빛을 베이스로 삼은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이 화제를 모았다. 가방을 포함해 카드 지갑, 폰 홀더 등 관련 액세서리는 출시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으며, 특히 인기였던 콜라보 핸드백은 리셀 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다. 헬로키티 핸드백의 출시가는 199만 원이었다.
구찌 – 미키마우스
구찌가 도라에몽을 만나기 전에 화제가 되었던 것은 디즈니와의 콜라보였다. 구찌는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테마로 한 컬렉션을 지난 2020년에 공개한 바 있다.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컬렉션은 여성 및 남성 의류와 신발, 핸드백, 가죽, 스카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출시됐다. 구찌와 미키마우스의 협업은 앞서 2019년에도 티셔츠, 드레스, 바지 등 여성 및 남성 2019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휠라 – 기동전사 건담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은 지금도 꾸준히 신작이 나오는 인기 IP다. 특히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1979년 방영된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휠라코리아는 여기에 등장하는 ‘퍼스트 건담’을 휠라만의 스포츠 스트리트 감성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내놓은 바 있다. 의류, 신발 액세서리까지 풀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라인업으로 출시됐으며, 곳곳에서 건담을 상징하는 세 가지 색상인 트리콜로(레드, 화이트, 블루)를 만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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