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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먹지만 옛날에는 부자만 먹었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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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모양에 당면과 부추, 배추, 두부, 고기 같은 소가 가득 들어있어서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에 폭죽을 터트리는 것만 같은 만두. 최근에는 만두피가 알록달록 다양한 빛깔로 변신해 더욱 입맛을 당기는 것만 같다. 부드러운 식감의 찐만두 말고, 속이 출출해지는 밤에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군만두와 눈 깜짝할 새에 없어지는 조그만 물만두 역시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간식이자 한국인의 소울 푸드.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만두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만두의 스토리를 알아보자.

만두란?

 

 

만두란 무엇일까? 만두라는 음식은 중국 남만인(南蠻人)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만두소를 넣지 않고 찐 떡의 형태를 만두라고 부르며 만두소를 넣은 것은 교자(餃子)라고 부른다. 우리가 만두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양은 바로 교자인 것으로 한국에서는 구분 없이 ‘만두’라고 통칭한다.

만두 유래는?

 

 

만두의 유래는 무엇일까? 가장 유명한 역사 에피소드는 삼국지의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남만의 반란을 진압한 후 귀환하던 중 험한 물살에 갇히는데 이때 맹획이라는 자가 안전한 귀환을 위해서는 사람 머리 49개를 염소, 소 등과 함께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한다. 제갈량은 이를 거절하고 사람 머리와 비슷하게 생긴 만두를 물속에 던지고 무사히 강을 건넌다. 이에 남만인의 머리를 뜻하는 만두(蠻頭)가 후일 만두(饅頭)로 바뀌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만두는 귀한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두는 고급 음식이기보다는 저렴한 분식의 개념으로 자리 잡혀 있다. 사실 만두는 저렴한 음식이 아니다. 만두가 귀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일례로 ‘목민심서’에는 손님 접대에 밥보다는 떡, 국수, 만두를 대접하는 게 예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왕가나 양반들이 즐겼으며 해외 사신 접대용으로 제공했던 귀한 음식이었다. 

한국형 만두의 유래

 

사진 : MBC <오늘저녁>

 

한국형 만두의 유래는? 국내에는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李瀷)의 사설에 그 최초의 기록이 있다. 즉, 시기로 따지면 조선 중기 이전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에서는 밀가루로 빚은 만두가 누구나 흔히 먹을 수 있는 상용식이 아니었고 서민들은 특히 겨울, 정초나 명절에나 만들어 먹던 특별식이었다. 경사스러운 잔치에는 특히 고기를 많이 넣은 고기만두를 만들어 먹었다.

한국 만두의 정착

 

 

한국에서 만두가 지금처럼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는 조선의 ‘개화’. 1882년 임오군란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많은 수의 화교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지만 초창기에는 요식업이 가장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두는 더 이상 상류층의 음식이 아니게 되었고,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풍미에 누구나 즐겨 먹는 서민 음식이 되었다.

한국의 만두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

 

 

한국인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춰진 만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만두는 피를 두껍게 만들어 전체적인 식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한국 만두는 만두피를 얇게 만들면서도 전체적인 식감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한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을 살린 것은 물론, 한입 베어 물기만 해도 입 안 가득 포만감을 준다.

나라별 만두

 

중국

 

 

중국의 만두인 샤오룽바오는 19세기 말 상하이에서 유래됐다. 한 식당 주인인 황밍시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를 개량해 발명했다. 샤오룽바오는 피를 반으로 접지 않고 맨 위를 살짝 꼬집어 만들기 때문에 다른 중국 만두와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샤오룽바오는 먹는 방법도 독특한데, 수저에 뜨거운 샤오룽바오를 올리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가른 후 흘러나오는 육즙을 마시며 맛을 음미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만두인 토르텔리니는 볼로냐에서 만들어진 만두형 파스타다. 엄지손톱만 하게 빚어 만드는 귀여운 토르텔리니는 비너스의 아름다운 배꼽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주로 튀기거나 굽는 방식으로 요리하며 한국의 만둣국처럼 국물에 곁들여 먹는 토르텔리니인 ‘브로도’도 있다. 이전에는 중요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이탈리아 볼로냐와 모데나 같은 도시에 가면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대표 요리가 됐다.

 

인도

 

 

인도의 만두, 사모사는 13~14세기경 인도로 전해져 지금은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했다. 삼각형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피 속에 간을 한 다진 고기, 감자, 완두 등을 넣고 튀겨내 만들며, 넣는 재료에 따라 앞의 이름이 달라지는 매력을 지닌 음식이기도 하다. 감자를 넣으면 ‘알루 사모사’, 다진 고기를 넣으면 ‘키마 사모사’로 불린다. 속 재료와 함께 다양한 향신료도 사용되는데 쿠르쿠민, 코리앤더, 강황 등이 대표적이다.

 

멕시코

 

 

멕시코 만두인 타말레스는 부드러운 옥수수 반죽인 마사 안에 채소, 칠리, 고기, 치즈, 과일 등을 넣고 옥수수 껍질이나 바나나 잎에 싸서 쪄내는 방식으로 조리하며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타말레스는 먹기 전 껍질을 꼭 까야 하는데 이 껍질을 접시로도 사용한다. 타말레스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매운 소스나 여러 가지 재료를 곁들여도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이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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