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영화나 연극 등 문화소비업종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OTT 업체들은 인기 배우들을 앞세우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까? 2023년 흥행 몰이에 나선 기대작 10가지를 모아봤다.
너의 시간 속으로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 작품에 전여빈과 안효섭이 캐스팅됐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한국판의 제목은 <너의 시간 속으로>다. 줄거리는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던 준희가 1998년을 살아가는 민주의 몸으로 들어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을 만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녹였다.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도 원작의 팬덤이 꽤 두터운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이두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유명 아이돌이었던 두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아이돌이란 변수가 더해졌다. 더구나 아이돌로 데뷔했던 배우 수지가 그 역할을 맡아 더욱 반갑다. 양세종이 연기한 원준은 셰어하우스에 머물며 두문불출하는 두나에게 쉴 곳이 되어주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킹더랜드
임윤아와 이준호가 손을 잡았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는 타고난 기품과 매력, 명석함을 다 갖췄지만 연애 센스를 빼먹은 재벌 후계자 구원과 직업상 환한 미소를 달고 살아야 하는 호텔리어 천사랑이 자꾸 부딪히고 서로 신경을 쓰면서 복잡미묘한 감정에 다다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구원이 필요한 냉소적인 남자와 그가 잊고 있던 감정을 훅 일깨워주는 사랑스러운 여자의 이야기. 로맨스 마니아라면 무조건 봐야 할 기대작.
마스크걸
넷플릭스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마스크걸>은 고현정과 나나가 주인공 김모미를 함께 연기해 관심을 증폭시킨다. 네이버 웹툰 연재 당시 외모 지상주의에 비판적인 코미디에서 병적인 인물들의 스릴러로 이야기가 변모해가며 역주행의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기괴하면서도 신랄할 현실 비판이 돋보이는 마스크걸, 얼마나 재밌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소용없어 거짓말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황민현은 과거 살인 용의자로 몰려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살아가는 유명 작곡가를, 김소현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지닌 옆집 여자 역을 맡았다. 거짓말에 내몰려 억울함을 품고 사는 남자와 저주라고 여기는 능력 탓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여자가 얽혀 어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고 한다.
독전 2
2018년의 손꼽히는 흥행작 <독전>은 완성도 높은 내러티브와 팽팽한 긴장감, 세련된 영상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후속작인 <독전 2>에서는 1편에서 다 밝혀지지 않은 마약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는 형사의 꺾이지 않는 집념이 다시 부풀려진다. 조진웅, 차승원이 그대로 출연하고 한효주가 합류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
<안나라수마나라>에 이어 하일권 작가의 또 다른 웹툰이 실사화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수능을 앞두고 전 세계 상공에 괴생명체가 나타나자 입시 가산점을 조건으로 징병된 학생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와 싸우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과 비슷한 결을 그리는 <방과 후 전쟁활동>이 차별화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살인자o난감
최우식을 쫓는 손석구? 이것만으로 설렌다. 우발적인 살인을 계기로 악행을 저지른 이들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평범한 대학생을 최우식이, 그를 서서히 조여가는 형사를 손석구가 연기한다. 작품성을 단단히 검증받은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눈빛만으로 선함과 악함을 표현할 수 있는 두 배우가 어떤 광경을 빚어낼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경성크리처
<경성크리처>는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과 맞서 싸우는 크리처 스릴러로 알려져 있다. 등장인물은 <마이 네임>의 한소희,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며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이 맡았다.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세 배우의 조합, 어찌 안 볼 수 있겠는가?
비밀의 숲 스핀오프
국내외 상당한 팬덤을 일군 드라마 <비밀의 숲>이 새로운 이야기를 드러낸다. <비밀의 숲>은 로맨스 한 톨 없이도 빛난 두 주인공의 케미와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흥미로운 전개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1편, 2편의 주인공인 검사 조승우와 형사 배두나 말고 새로운 인물이 견고하고 촘촘하게 설계된 세계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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