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치킨 시장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통계청에 의하면 치킨 업종의 2019년 국내 시장 규모는 5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막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치킨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다. 전국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약 2만 5천 개에 달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는 상황 속에서, 각 프랜차이즈들은 자사의 ‘시그니처 메뉴’를 통해 브랜드 골수 마니아를 늘려가고 있다. 지금부터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치킨 프랜차이즈별 시그니처 메뉴를 살펴볼 것이다.
BBQ ‘황금올리브치킨’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프랜차이즈가 개발한 황금빛 파우더와 올리브유를 활용한 메뉴다. 제품에 활용되는 올리브오일은 최상급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사용한 것이며, 치킨은 육즙을 가득 품은 황금빛 튀김옷의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진다. 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의 성공 이후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매운맛을 단계별로 가미한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BHC ‘뿌링클’
BHC는 ‘뿌링클’이라는 이름의 치킨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이 제품은 파우더를 입힌 치킨에 치즈 야채맛 시즈닝을 뿌린 메뉴다. 에멘탈 치즈, 요거트 베이스의 ‘뿌링뿌링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인데, 달콤한 시즈닝의 맛과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스의 조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매직 핫 시즈닝을 뿌린 ‘뿌링클 핫’ 메뉴도 구비돼 있다.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굽네치킨은 구운 방식의 오리지널 치킨이 가장 유명한 메뉴였지만, 최근에는 매콤한 맛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가진 ‘고추바사삭’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굽네치킨의 특제 파우더를 입히고 오븐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맛을 가지는 치킨이다. 표면에는 청양고춧가루가 입혀져 있어, 은은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본 제품은 한때 월 판매량 100만 마리를 돌파한 바 있다.
교촌치킨 ‘허니콤보’
교촌치킨은 앙념이나 프라이드 메뉴가 주인 다른 브랜드와 달리, 간장치킨이 간판 메뉴로 꼽힌다. 최근에는 간장치킨 못지않게 교촌치킨에서 인기를 끄는 메뉴가 달면서도 짠 ‘허니 시리즈’로 꼽힌다. 사양벌꿀이 아닌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한 치킨 메뉴로, 교촌치킨 단일 메뉴 중에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원육이 지닌 수분과 기름기를 빼내 느끼함을 덜기 위해서, 두 번의 튀김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코바치킨 ‘숯불양념치킨’
지코바치킨은 닭을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구워서 양념에 볶은 뒤에, 박스에 담아주는 형태의 메뉴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메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숯불양념구이 치킨으로, 양념에 밥을 비벼서 먹어도 맛있다고 해서 ‘치밥’의 원조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지금 현재는 숯불이 아니라 오븐으로 치킨을 만들면서, 숯불을 사용하는 점포에서만 숯불양념치킨이라는 메뉴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라닭치킨 ‘고추마요’
고급스러운 박스에 메뉴를 담아주는 것으로 유명한 ‘푸라닭치킨’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고추마요치킨’을 들 수 있다. 고추마요치킨은 청고추의 매콤함과 마요네즈의 부드러움이 적절하게 조합된 소스의 치킨으로, 매콤한 할라피뇨 토핑이 이국적인 맛을 더하는 메뉴다. 마요네즈 베이스의 부드러운 베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비주얼과는 달리 매콤한 맛이 강해 매운맛 마니아들에게 주목을 받는 치킨이다.
네네치킨 ‘파닭’
튀긴 닭에 파채와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여 제공하는 메뉴를 ‘파닭’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이상한 조합이라는 평이었지만, 치킨의 느끼함을 파가 달래주면서 많은 치킨 전문점이 파닭을 다루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점 중에서 파닭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네네치킨’이다. 네네치킨은 2009년 출시한 오리엔탈 파닭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이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자담치킨 ‘맵슐랭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맵슐랭치킨’이 꼽힌다. 핫 프라이드 원료육을 주재료로 사용한 매운맛의 치킨으로, 마요네즈와 청양고추를 배합한 자담치킨의 특제 소스가 매력적인 메뉴다. 매콤한 염지로 속살까지 짭짤하고,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여기에 더해지면서 계속 입맛을 당긴다는 평가다. 맵슐랭치킨은 출시 50일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치킨 ‘대새레드’
바른치킨은 자사의 시그니처 메뉴를 ‘대세레드’라는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세레드는 10㎝ 이상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산 레드슈림프와 치킨을 함께 내놓는 메뉴다. 랍스터새우라 불리기도 하는 레드슈림프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메뉴에 쓰인 소스는 72시간 숙성된 매운맛 소스로, 회사는 이를 ‘뒤끝 있는 매운맛’이라 설명하고 있다.
페리카나 ‘양념치킨’
우리나라의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꼽을 수 있는 ‘페리카나’는 창업 당시였던 198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양념치킨’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양념치킨을 최초로 개발한 프랜차이즈라고 주장하는 이곳은 긴 시간 동안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양념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지금까지 공급하고 있다. 양념치킨의 매운맛을 업그레이드한 ‘매운 양념치킨’도 추천할만하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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