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에서 김치를 담그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2기’를 위한 조직개편을 꾸린 가운데 앞으로도 민생 챙기기에 ‘올인’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매 회의마다 민생 관련 메세지를 꺼내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고 있다. 새로 임명된 대통령실 수석 참모진들도 취임 일성으로 ‘물가 안정, 민생 정책’을 약속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해외 순방 성과가 희석되는 상황에서 민심을 잡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책실장 자리를 만들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동시에 나머지 수석도 전원 교체하면서 2기 체제의 닻을 올렸다.
대통령실 개편의 방점은 민생에 찍혀있다.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은 “앞으로 윤 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대 국정과제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 추진하겠다”며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임에도 여전히 민생이 어려운만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가용 정책을 총동원해 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박춘섭 신임 경제수석은 “앞으로 국민들의 삶이 좋아지고, 민생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장상윤 신임 사회수석 또한 “사회현안 하나하나에 갈등이 누적돼있고 이해관계가 첨예 대립한다”며 “현장중심의 소통을 하고, 이를 적극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걷는 정책을 통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또한 이번주 서민 경제 챙기기에 나서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7일 영국·프랑스 순방 후 첫 외부일정으로 김장행사에 참석, 김치를 만들고 기부단체에 이를 전달했다. 정부가 물가 관리, 취약계층 지원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행사에 직접 참여해 민생 다독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모습. [연합] |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도 노랑봉투법 및 방송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보다 민생법안 처리를 촉구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산업현장에서 들리는 임금 체불 소식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것은 근로자와 그 가족의 삶을 위협한다”고 호소했다. 또 윤 대통령은 “법안이 빨리 정비될수록 전국의 수많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삶이 빠르게 나아진다”며 산업입지법 및 산업집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요청했다.
지난 30일 제3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도 ‘민생 속으로, 현장 속으로’가 주제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는 국민 패널 50여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듣기도 했다. 패널 구성 또한 네 아이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부터, 주부, 직장인, 전세사기 피해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도박 피해 학부모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거대 야당의 정치 공세, 이로인한 국정 운영이나 민생법안 처리에 제동이 걸린 상황인만큼 윤 대통령의 현장 목소리 청취, 민생 챙기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해외 순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터라 결국 민생경제가 총선 결과를 판가름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32%였다. 이는 직전 조사인 11월 4주차(21~23일)보다 1%포인트(p) 내려간 수치로 3주 연속 국정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건 외교(42%)였고 뒤를 이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5%) 순이었다. 부정 평가는 60%로 직전보다 1%p 상승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뽑힌 것은 ‘경제·민생·물가’로 21%에 달했다. 뒤를 이어 외교(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소수 응답으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새롭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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