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내용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12·12 군사반란을 이끌었던 ‘하나회’를 해체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조명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40%의 긍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회는 대한민국 육군 내에 있었던 비밀 사조직으로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육군사관학교 11기(51년 입학· 55년 임관) 동기들과 후배들을 구성원으로 하여 비밀리에 결성됐고 친목회로 출발한 이 조직은 당시 육군 내 막강한 영향력을 보였다. 김영삼 정부는 출범과 거의 동시에 하나회 주요 간부들을 전격적으로 보직 해임했고 하나회는 순식간에 와해됐다.
1일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에게 전직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각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잘못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노무현 70% ▲김대중 65% ▲박정희 61% ▲김영삼 40% ▲문재인 38% 순으로 나타났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 기준으로는 ▲전두환 71% ▲박근혜 66% ▲이명박 54% ▲노태우 49% ▲문재인 46% 순이다.
특히 12·12 쿠데타 당시 내용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고(故) 전두환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8년 전인 2015년 8월 조사와 비교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16%에서 40%로 상승해 긍·부정 시각이 뒤바뀌었다. 그해 11월 사망 직후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이 재조명됨에 따라 바뀐 인식이 이어지고 있는 등으로 보인다.
전씨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자 160명이 ▲경제 정책/경기·물가 안정(25%) ▲범죄자 소탕/사회 정상(23%) ▲먹고살기 좋았음(18%) ▲리더십/내각 관리 잘함(14%) 등을 잘한 일로 평가했다.
반면 부정 평가자 602명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폭압(20%) ▲개인 비리/부정부패/비자금(20%) ▲독재/강압(17%) ▲쿠데타/군사정권(15%) 등을 잘못한 일로 생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자 163명이 ▲금융실명제(34%) ▲문민정부/문민화(9%) ▲열심히 했다(9%) ▲군부독재 청산(6%) 등을 잘한 일로 꼽았다.
다만 부정 평가자 420명이 ▲IMF 외환위기 초래(43%) ▲가족·아들 비리/부패(12%) ▲무능력/뚜렷한 업적 없음(6%) ▲서민·민생 경제 파탄 등을 잘못한 일로 평가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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