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성모 SNS
조성모는 1998년, 데뷔 앨범
‘얼굴 없는 가수’로 시작
사진 : 네이버 뮤직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조성모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얼굴 없는 가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계획 아래 데뷔 이래 한동안은 신비주의 콘셉트를 고수했던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먹혔던 배경에는 화려한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조성모의 기획사였던 GM기획 측은 당시에도 톱배우였던 이병헌과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김하늘을 내세워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이 콘텐츠가 대중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사진 : 카카오TV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처에서 “도대체 조성모가 누구냐”라는 물음이 쇄도했다. 혹자는 외모가 영 아니라서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 속에 조성모는 데뷔 한 달 만에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후, 조성모의 인기는 수직 상승했다. 사람들의 추측과는 180도 다른, ‘어린 왕자’를 연상시키는 미소년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사진 : Mnet
이후로 3년간은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그가 발매한 2집
어느덧 데뷔 23년차가 된 조성모는 누적 앨범 판매량 1600만 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와 발라드 황태자 신승훈과 앨범 판매량 부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예능까지 섭렵
사진 : 조성모 SNS
조성모의 무기는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그에겐 이른바 ‘스타성’이 있었다. 그가 전성기 시절에 온갖 예능과 TV광고를 섭렵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 KBS 2TV의 <출발 드림팀>은 조성모의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한꺼번에 올려준 프로그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체대 출신이었던 조성모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사진 : 조성모 SNS
음료 ‘초록매실’ 광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제품의 모델이었던 조성모는 ‘널 깨물어 주고 싶어’라는 다소 느끼한 카피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고, 덕분에 ‘초록매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갈 수 있었다.
연이은 악재
그러나, 영원히 사그라들 것 같지 않던 조성모의 인기는 생각보다 빨리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2.5집과 3집 합쳐 27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조성모는 이듬해 정규 4집을 마지막으로 GM기획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된다. 소속사 측과의 불화가 문제였다. 그렇게 2년 만인 2003년, 5집 정규앨범인 <가인>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반응은 전과 같지 않았다. 2004년도, 인기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의 주제가인 ‘너의 곁으로’를 부르면서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지만 이후의 음악 활동 역시 순탄치 않았다. 그렇게 조성모는 2005년도에 발매한 6집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사진 : 조성모 SNS
2009년도, 군에서 제대한 조성모는 새 앨범을 발매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는 등, 다시 한번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당시 그가 준비하고 있던 가장 큰 프로젝트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초연이었다. 그는 극의 주연인 모차르트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2>를 촬영하던 도중, 왼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만다.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었던 탓에 조성모는 결국 <모차르트!>의 주연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외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치료에만 2년이 걸렸고, 방송에는 무려 4년간 얼굴을 비출 수 없었다.
근황
사진 : 웅진 ‘초록매실’ CF
하지만 조성모는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2014년도에는 15년 만에 새단장한 음료 ‘초록매실’의 광고를 다시 한번 찍기도 했다. 그 이듬해에는 결혼 5년 만에 득남을 했다는 기쁜 소식 역시 전해왔다. 2016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KBS 2라디오의 <행복한 두시, 조성모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DJ로 활약하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8년도 8월에는 KBS 2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과 함께 얼굴을 비추었다. 당시 배우 봉태규 부자와 동반 출연한 그는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과 ‘꿀케미’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9년도에는 CCM 앨범인
사진 : 조성모 SNS
맑은 눈망울로 청아한 발라드를 부르던 20대 청년은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중년이 되었다. 앞으로도 조성모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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