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유독 피곤해한다거나, 피부가 칙칙해 보일 때 “비타민C 먹어야 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한다. 비타민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C다. 하지만 너무 유명하다 보니 오히려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인식보다는 피곤할 때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알고 보면 놀라운 비타민C의 역할과 효능, 부족하지 않게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비타민C는
비타민C는 단순히 챙겨 먹으면 좋은 영양제가 아니라,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 성분 중 하나다. 면역력을 키워주고 신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철분 흡수와 칼슘을 사용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미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비타민C 결핍증이 초기를 지나 중기에 접어든 상태일 수 있다.
빈혈이 생긴다
비타민C 결핍증과 철 결핍성 빈혈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C가 부족해 식품에서의 철분 흡수가 잘되지 않고, 결국 철 결핍성 빈혈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빈혈이 생기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늘 피로하며 운동을 할 때 숨이 차고 두통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비타민C는 산소 공급과 세포 재생에 꼭 필요하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콜라겐 생성이 지연되어 상처 치유가 느려진다. 또한 비타민C가 심각하게 부족할 경우, 오래된 상처가 다시 덧나 2차 감염 위험이 증가하기도 한다. 과다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상처 회복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면 혹시 비타민C가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해보자.
비만, 체중이 증가한다
비타민C는 세포의 지방 분비를 조절하고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을 감소시켜 준다. 이러한 비타민C가 부족하면 정상 체중인 사람도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되는 피하지방을 쌓게 만든다. 을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도 ‘역학연구로 본 비타민C 섭취와 비만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비타민C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복부 비만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며 비타민C의 비만 억제 효과에 대한 폭넓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잇몸에 피가 난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팀은 잇몸 출혈을 멈추는 데 비타민C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뉴트리션 리뷰’ 저널에 게재한 바 있다. 혈류에서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참가자들의 경우 부드럽게 스쳐도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비타민C 혈장 수치가 낮은 참가자들에게 비타민C 섭취를 증가시킨 결과 잇몸 및 눈과 관련된 출혈 문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쉽게 멍이 든다
비타민C는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멍은 피부 아래 혈관이 파열되어 피가 주변으로 새어 나가 생기는 것으로, 비타민C가 결핍되면서 혈관이 약해지면 멍이 쉽게 들게 된다. 만약 크게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도 이유 모를 멍이 많이 생긴다면 비타민C 부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머리카락이 갈라진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머리카락 단백질 구조의 결함이 야기되고, 머리카락이 자랄 때 갈라지고 건조해지게 된다. 비타민C가 부족해졌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가 바로 머리카락이 생기를 잃고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다. 건강하게 찰랑이는 머릿결을 유지하고 싶다면 비타민C 챙겨 먹는 것을 잊지 말자.
손톱이 깨진다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해 손톱에 붉은 선이나 반점이 생기기도 하며, 손톱에 쉽게 갈라지거나 깨지고 부러지기도 한다. 손톱 아래 혈관이 파열되거나 붓게 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단순히 손톱영양제만 바를 것이 아니라 비타민C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하루 권장량은
한국영양학회에서 정한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은 100㎎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C 하루 섭취량은 평균 92.9㎎으로 권장량에 가까웠다. 그러나 만약 식사가 불규칙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어려운 경우, 만성 질환 등 여러 이유로 추가 보충이 필요할 때는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잉 섭취할 경우 속 쓰림,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으므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정한 상한 섭취량인 최대 2000㎎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C가 많은 음식
비타민C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섭취해주어야 하며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키위, 파인애플, 오렌지, 감, 귤, 토마토, 멜론, 딸기, 고추, 고춧잎, 케일, 대추, 피망,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쑥, 시금치, 쑥갓, 연근, 냉이, 오이, 감자, 배추, 양배추 등에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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