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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이나 악몽을 꾸는 ‘의외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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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다른 생각을 하려 해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악몽에 사로잡혀 하루 종일 불안했던 적이 있는가? 살인마에게 밤새도록 쫓기거나 귀신을 마주치는 등 생각도 해보기 싫은 장면들을 생생한 꿈으로 꾸고 나면 다음 날 찝찝한 마음에 되던 일도 잘 되지 않는다. 우리는 도대체 ‘왜’ 악몽을 꿀까? 악몽의 정의, 악몽을 꾸는 이유부터 그동안 궁금했던 악몽에 대한 진실과 거짓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악몽 이야기.

악몽이란?

 

악몽은 간단히 말하면 수면 중에 꾸는 아주 무서운 꿈이다. 악몽은 렘(REM)수면 상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렘수면이 왕성한 새벽에 많이 꾼다. 일반적으로 악몽은 길고 정교한 꿈속에서 이루어지며 대부분 잠에서 깨어나면서 끝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완전한 각성 상태로 돌아오며 꿈의 내용을 명확하게 기억한다.

악몽 꾸는 이유는?

 

악몽을 꾸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수면은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질 좋은 수면이라고 한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의 수면을 말한다. 렘(REM)수면은 이 수면의 특징적인 현상인 급속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의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대부분의 꿈은 얕은 잠인 렘수면 상태에서 이뤄진다. 악몽은 논렘수면에 비해 렘수면의 주기가 잦아질 때 찾아오게 된다.            

가위눌림은?

 

가위눌림은 악몽과 다르다. 빠져나올 수 없는 터널을 겨우 헤치고 나온 듯한 불쾌하고 무서운 경험이다. ‘가위눌림’은 의학적으로는 ‘수면 마비’라고 표현한다. 이 같은 가위눌림은 정말 큰 가위에 몸이 짓눌린 듯 꼼짝 못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유독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악몽과 가위눌림 차이는?

 

가위눌림은 악몽, 공황 발작 증상과 혼동되곤 한다. 하지만 가위눌림의 주요 증상은 몸이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마비 증상이다. 악몽은 나쁜 꿈을 꾸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며 공황 발작은 숨이 막힐 것 같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두 가지 모두 몸이 마비되는 느낌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위눌림의 증상과는 차이를 보인다.

자기 전에 많이 먹으면 악몽 꾼다?

 

자기 전에 많이 먹으면 악몽을 꾼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사실일까? 실제로 자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자는 동안 뇌가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몸은 잠든 상태인데 뇌는 활동 중이면 악몽을 꾸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몽을 꾸고 싶지 않다면 자기 전에 많이 먹지 말 것.

얕은 잠과 부족한 잠은 악몽을 부른다?

 

렘수면은 얕은 잠의 단계로 뇌 활동과 안구 운동이 계속적으로 이어져 우리가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수면 장애로 이 얕은 수면의 단계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진다면 악몽을 꿀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최소 6시간 30분 이상은 잠을 자야 하며 수면 시간이 적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꿈을 꿀 확률이 높아지고, 악몽의 빈도수도 높아진다.

술을 마시면 악몽 꿀 확률이 높아진다?

 

술을 마시면 악몽과 같은 ‘좋지 않은 꿈’을 꿀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몸은 술을 마신 후 기억을 잃기 전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때 만약 감정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과 감정은 꿈에 반영되어 강렬하게 잊혀지지 않거나 연상시키는 꿈을 꿀 수 있다. 악몽을 꾸는 것이 두렵다면 술은 꼭 적당히 마시도록 노력하자.

악몽은 치매 신호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에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악몽을 꾸는 사람은 성인의 약 5% 정도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악몽을 꾸는 것이 미래 인지 기능 저하 속도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릴수록 악몽을 꾼다?

 

악몽은 주로 3~6세의 어린아이들이 많이 경험하며, 열 살이 넘으면 악몽을 꾸는 빈도가 점점 줄어든다. 어린아이 중 40%가량이 악몽을 빈번하게 꾸며, 10대와 청년들도 악몽을 꾸고 있으며,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들이 악몽을 많이 꾼다. 성인 중 30%는 한 달에 1~2회씩 악몽을 꾸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2%는 거의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

악몽도 장애일까?

 

악몽 장애는 말 그대로 악몽을 반복적으로 꾸게 되는 것이며, 이런 악몽으로 인해서 잠에서 깨는 것이다. 악몽은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져서 불안함을 가중하고, 악몽을 자주 꿀수록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다. 또한 어린 시절의 정기적인 악몽이 정신 장애의 초기 경고 사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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