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은 모든 취업 준비생들의 꿈이다. ‘취뽀’ 자체가 힘든 시절인데, 대기업의 문이 좁다는 사실이야 두말하면 입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도 과감하게 포기해버린 스타들이 있다. 스타가 되는 것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이들의 결정은 엄청난 모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안정적인 대기업을 과감히 포기하고서 스타로서 대박을 터뜨린 이들은 누가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대기업 대신 꿈을 선택한 그들의 사연을 만나보도록 하자.
진기주-삼성SDS
사진 : jtbc <미스티>
지난 2015년도,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로 데뷔한 배우 진기주는 이후 <미스티>와 <리틀 포레스트>를 거쳐 주목도 높은 신예 배우로 거듭났다. 중앙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녀는 그녀의 나이 스물네 살이었던 지난 2012년, 삼성 SDS에 입사하여 IT 컨설턴트로 근무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해 금방 직장을 그만두었던 그녀는 이듬해에 G1 강원 방송국에서 기자 생활을 거친 후, 2014년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비로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보영-대한항공
사진 : SBS <귓속말>
단정한 이미지로 이른바 ‘면접 프리패스상’으로 통하는 배우 이보영. 그녀는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당시, 대한항공의 승무원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당시 이보영은 대한항공 입사를 포기했다. 승무원 시험과 동시에 MBC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이보영은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었다. 그녀가 신인이었을 당시 얼굴을 처음으로 알렸던 계기가 아시아나항공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이었던 걸 생각하면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릭남-딜로이트
사진 : 네이버 뮤직
‘엄친아’로 통하는 가수 에릭남은 보스턴 칼리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세계 3위의 회계 법인인 딜로이트 뉴욕 본사에 합격하게 된다. 그렇지만 합격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사측에 “1년만 입사를 유예해 달라”라는 청을 했던 것. 이에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에릭남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딜로이트 입사 대신 한국행을 택하게 된다.
베이식-FILA
사진 : 네이버 뮤직
지난 2007년도에 가요계에 등장한 힙합 뮤지션 베이식은 데뷔 당시 이센스, 빈지노 등과 함께 손꼽히는 최고의 루키였다. 이후 이노베이터와 함께 힙합 듀오 더블 트러블을 결성하고 활발히 음악활동을 이어 나가던 베이식은 결혼과 동시에 음악 활동을 포기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패션 브랜드 FILA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음악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베이식은 지난 2015년도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게 되고,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
허성태-대우조선
사진 : 영화 <범죄도시>
<범죄도시> 이외에 여러 편의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김으로써 충무로의 새로운 감초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허성태. 왠지 연극판에서 오랫동안 내공을 갈고닦았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뒤늦게 배우의 길에 접어들게 된 케이스이다.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LG전자의 해외영업부서에서 일을 하다가, 이후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로 이직하여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정형돈-삼성전자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정형돈이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형돈은 삼성전자에 사표를 제출할 당시의 소감에 대해 “홀가분했다. 무척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퇴사 당시 풋풋한 스물네 살이었던 정형돈에게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다는 기대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렇게 개그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던 정형돈은 지난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되면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큰 수입을 올리며 ‘건물주’가 된 연예인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표예진-대한항공
사진 : 표예진 SNS
지난해, SBS 드라마
서현철-금강제화
사진 :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최근 KBS 2TV 드라마인 <99억의 남자>에서 건달 출신 사업가 역할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서현철. 그는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 금강제화의 영업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그런 그가 퇴사를 결심한 것은 “내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진짜로 원하는 일을 찾아 헤매던 그는 우연히 국립극장 문화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서른한 살의 나이에 배우의 꿈을 위해 충무로로 향했다고 한다.
배윤경-이랜드
사진 : 배윤경 SNS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인 <하트 시그널> 시즌 1에 출연하여 사랑스러움을 뽐냈던 배우 배윤경은 <하트 시그널>에 출연하고 있을 당시만 해도 이랜드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연극영화과 대신 건국대 의상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던 것이다. 하지만 <하트 시그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킨 결과, 지금은 각종 드라마와 웹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경력을 다지고 있다.
배수정-영국 회계법인
사진 : 네이버 뮤직
MBC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2>에서 에릭남과 나란히 ‘엄친아’, ‘엄친딸’로 불렸던 배수정. 그녀는 영국의 명문대로 유명한 런던 전경대 출신으로 영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계 법인에 입사하여 회계사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 2>를 통해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한 이후,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그 결과, 현재 그녀는 ‘소피야’라는 예명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는 동시에 유명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로서도 활발한 활동 중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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