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의 대명사인 박카스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음료다. 단순히 음료로서의 이미지를 넘어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생기를 찾아줄 것 같은 에너지 음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으며 맛도 좋아 박카스를 활용한 젤리나 아이스크림도 출시됐을 정도다. 이러한 박카스는 출시된 지 무려 60년 가까이 된 장수 제품이다. 친숙함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변천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콜라, 사이다를 제치고 편의점 판매 1위를 찍은 음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박카스의 역사를 조명해본다.
박카스의 변천 과정
알약에서 앰플로
피로회복제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굳건한 이미지를 굳혀온 박카스는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쳤다. 박카스를 떠올리면 당연히 액체 형태의 음료를 생각하지만 처음 출시된 1961년에는 알약 형태로 시장에 선보였다. 통에 담긴 알약이었던 ‘박카스-정’이라는 이름의 제품은 인기가 많아 판매율이 높았지만 알약이 녹아버리는 불편한 점이 있어 소형 유리용기에 담긴 앰플 형태로 변형돼 출시된다. 하지만 이 앰플도 운반 중 파손되는 문제 등이 생긴다.
드링크
알약과 앰플을 거친 뒤 1963년 8월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병에 담긴 드링크 형태의 ‘박카스D’가 탄생했다. 깨질 염려가 적은 단단한 병에 담긴 박카스D는 당시 한 병 가격이 40원이었다고 한다. 박카스D는 출시 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1990년대에는 친숙하면서 감성적인 배경과 감동적인 문구가 인상적인 광고로도 또 한 번 대중에게 인식된다. 친숙한 이미지의 지금의 박카스가 있기까지는 여러 가지 유행어를 남긴 TV 광고 또한 큰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리뉴얼
이후 1991년 5월 박카스D에서 성분을 보강시켜 ‘박카스F(포르테)’로 개선 과정을 거쳤으며 2005년 3월에는 타우린 성분을 두 배로 늘린 ‘박카스D(더블)’로 업그레이드시켜 내놓았다. 같은 해에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박카스 디카페도 출시했으며 2011년 9월에는 편의점 판매용으로 박카스F가 추가로 발매됐다. 또한 2001년에는 수출용으로 만든 캔 형태의 박카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의 박카스가 있기까지 생각보다 여러 단계를 거쳤으며 다양한 모양새로 만들어졌었다.
박카스의 성분과 효능
타우린
사진 : 유튜브 <동아제약>
박카스의 대표성분은 타우린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용인 박카스D에는 2,000mg의 타우린이 들어 있으며 편의점용으로 나온 박카스F에는 타우린이 1,000mg 들어 있다고 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좋다고 한다. 또한 간기능 장애와 우울증, 당뇨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이노시톨과 불면증과 만성두통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니코틴산아미드, 티아민질산염, 피리독신염산염 등의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가 있다.
비타민
박카스에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들이 들어 있다. 리보플라빈으로 불리는 비타민 B2 때문에 박카스 특유의 노란색이 형성되기도 한다. 비타민 B2의 결정체가 노란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성분에 나와 있는 티아민질산염은 비타민 B1을 말하며 피리독신염산염은 비타민 B6라고 보면 된다. 박카스 한 병으로 비타민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는 없지만 아주 소량이라도 음료를 통해 섭취할 수는 있겠다. 박카스를 단순히 맛으로만 먹었다면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간단히라도 알고 있자.
효과
박카스의 효과로는 흔히 생각하는 각성 효과를 들 수 있다. 박카스에 들어 있는 카페인 덕분에 일시적으로 피로감이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카페인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이 들어 있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또한 소화기능 항진과 심장활력 증대, 생체활력 강화와 뇌 기능 향상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제품 설명에 나와 있지만 이 모든 기능을 기대하고 먹기보다는 일시적인 피로감과 졸음을 쫓거나 환기를 위해 복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카스의 판매량과 해외 인기
지난 201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97억병을 판매했다고 알려진 박카스는 2018년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의약외품 중 박카스 생산액의 비중은 17.1%였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박카스는 중간 중간 트렌드가 바뀌면서 판매량이 줄기도 했었지만 때마다 리뉴얼을 거듭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됐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도 각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 품목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카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카스는 수많은 해외 국가에도 수출됐다.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캐나다, 캄보디아와 일본, 호주 등을 포함한 세계 28개국에 수출됐다고 알려졌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캄보디아에 대한 수출액은 170억으로 수출국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09년에 캄보디아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박카스는 2011년 당시 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626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등에 업고 베트남에서도 흥행했다고 한다.
박카스와 콜라보한 제품
박카스 젤리
사진 : 동아제약 SNS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이 젤리로 새롭게 변형돼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 요즘 박카스 또한 젤리 형태로 나와 인기를 끌었다. 겉 부분의 반투명한 흰색 젤리를 베어 물면 박카스의 색깔과 맛을 본 뜬 노란색의 잼 같은 젤리가 나온다. 박카스의 맛을 은근히 닮아 있으면서 달콤함과 새콤한 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젤리는 씹어 먹는 박카스처럼 느껴져 재미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맛과 재미로 먹는 젤리이지만 왠지 피로 회복에도 더 좋을 것 같은 이 제품에는 타우린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다고 한다.
박카스 아이스크림
사진 : 동아제약 SNS
박카스를 아이스크림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피로회복제이지만 맛으로 먹는 사람이 많을 만큼 맛도 있는 박카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샛노란 색의 박카스 맛 소르베로 출시됐다. 박카스의 향까지 닮은 이 아이스크림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상큼한 맛과 톡톡 튀는 색깔로 눈길을 끌었으며 박카스를 얼려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파란 바탕에 빨간 글자가 새겨져 있는 박카스의 패키지를 활용한 블록 아이스크림도 귀여운 모양새로 인기를 끌었다.
글 : 정해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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