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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하나로 월 매출 100억, 코스닥 상장 이끈 ‘젝시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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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커머스 기업 1호 상장기업이 탄생했다. 생소한 이름의 회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 기업은 온라인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연구·개발하고,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마케팅 노하우로 제품을 알려 판매하는 ‘제조 기술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것이 바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인데,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브랜드로 알려진 ‘젝시믹스’가 바로 그것이다.

 

 

풍부한 쇼핑몰 론칭 경험 살려

D2C(직접 판매)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창업자는 판도라TV, 카카오 다음카페,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 쇼핑팀에서 경력을 쌓은 온라인 사업 전문가 ‘강민준 대표’다. 그는 IT 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로, 2005년 판도라TV 기획팀장을 맡으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 쇼핑팀에 재직할 당시로,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 서비스 50개 이상을 직접 론칭한 경험을 살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다.

2012년 2월 강민준 대표는 자신의 회사인 브랜드엑스그룹을 창업한다. 이후 하나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던 중, 2015년에 젝시믹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다. 젝시믹스는 당시 북미에서 불던 레깅스 열풍에 주목해 기획된 브랜드였다. 글로벌 기업 룰루레몬의 고속 성장을 눈여겨보고, 요가복의 저변이 일상복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탄생한 브랜드였던 것이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전 세계 1위 요가복 업체로, 캐나다와 미국 나스닥에 동시 상장한 기업이다.

 

 

애슬레저에 집중한 젝시믹스의 론칭

팀장으로 입사해 지금은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수연 대표

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래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은 패션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젝시믹스가 론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요가의 인기에 비해 애슬레저 룩 관련 용품 시장은 크게 형성돼 있지 않던 때였다. 요가복은 땀 흡수와 같은 기능성을 중시한 제품과 입었을 때의 핏을 중시한 디자인 제품 두 가지 갈래로 갈려 있었다. 이에 젝시믹스는 기능성과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애슬레저 룩에 주목하여 제품 개발과 유통에 착수하게 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젝시믹스의 제품은 ‘셀라 레깅스’였다. 셀라 레깅스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현재 강민준 대표와 함께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수연 대표’로 알려져 있다. 이수연 대표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오랜 시간 헬스, 요가, 필라테스, 수영 등 여러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포츠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젝시믹스에 입사하기에 이른다.

 

 

셀라 레깅스의 성공,
200억 원 매출 달성

뱃살 지우개 광고 영상의 성공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다

이수연 대표는 젝시믹스 입사 전부터 운동복 리뷰, 운동 영상, 다이어트 식단 등을 공개하며 인기를 얻던 인플루언서였다. 젝시믹스에서 그녀의 직책은 브랜드디자인 팀장이었는데, 이 대표가 입사 후 집중한 분야는 ‘원단’이었다. 수백 번의 원단 편직 샘플링과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개발한 원단이 바로 허리 부분의 고무줄이 없어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탄력성이 좋은 ‘셀라 원단’이다. 이 셀라 원단으로 만든 레깅스는 배와 허리의 군살을 잡아 주는 점을 특징으로 삼아 출시 후 요가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특히 허리밴드가 없는 ‘베이직 레깅스’가 화제였다.

한편 셀라 레깅스를 입자마자 뱃살이 감춰지는 광고 영상이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퍼졌다. 제품에는 ‘뱃살 지우개’라는 별명이 붙었고, 요가복 경쟁사들이 저마다 젝시믹스의 영상을 벤치마킹한 광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레깅스 브랜드 하나로 순식간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출시 첫해인 2018년 회사의 연간 매출은 217억 원에 달했으며, 판매량은 누적 500만 장을 돌파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기획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회사의 핵심역량을 보유한, 100% 자회사인 이루다마케팅

현재 국내 요가복 시장에서 젝시믹스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규모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전체를 잡아먹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이들은 스스로의 강점을 젝시믹스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이와 같은 제품이 기획되고 제작될 수 있었던 자신들의 ‘인프라’로 꼽는다. 회사 내에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소가 설립돼 있고, 기업 차원에서의 R&D 투자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로서의 역량이 발휘되는 브랜드 기획과 콘텐츠 제작은 모두 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통해 이뤄진다. 의류를 넘어 회사의 주 타깃층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화도 이뤄지고 있다. 계열사인 쓰리케어코리아는 다이어트 도시락인 ‘포켓도시락’을 기획해 20·30 여성 및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쓰리케어코리아는 작년에 100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제는 글로벌 무대로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에는 해외 진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생활청결용품 브랜드 ‘휘아’,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10·20 전용 애슬레저 브랜드 ‘믹스투믹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론칭하고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작년에 전해졌다. 이들은 작년 4월 기업가치를 1,0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작년 6월부터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증권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했다.

그리고 올해 치러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영업이익률 25%, 무차입경영 기조를 통한 재무건전성과 이커머스 및 미디어 콘텐츠가 결합된 사업 모델이 높게 평가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3,100억 원으로 산정됐다. 오는 8월 기업공개를 단행할 이들은 추후 공모로 조달되는 자금을 활용해 주요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상장 1호가 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의 기업공개 이후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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