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서 ‘가짜사나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을 하면 수천 개의 영상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민간 군사 기업 ‘무사트(MUSAT)’와 손잡고 기획·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남성 유튜버 6명이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교관들에게 생존 훈련을 받는 콘텐츠로 지난 7월 첫 공개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4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MBC 예능 <진짜사나이>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가짜사나이 신드롬’이란 말까지 생겼다. 특히 무사트 교관 중 한 명인 이근 대위가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주옥 같은 말은 연예면 기사에 실릴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지금부터 이근 대위의 감초 같은 유행어 10가지를 소개한다.
너 인성 문제 있어?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인성 문제 있어?” 드립은 훈련교관 중 한 명인 이근 대위가 한 말이다. 당시 교육생이었던 유튜버 ‘꽈뚜룹’이 훈련 도중 입 안에 모래가 들어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침을 뱉었다. 이 모습을 본 이근 대위가 지적하며 한 말이다. 입 안에 흙이 들어간 것을 모르는 교관들 입장에선 매우 건방지고 개념 없는 행동이었기에 이근 대위가 화가 나서 한마디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은 편집되어 각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해당 대사가 유행하게 됐다.
우리 할머니도 그것보다
더 빨리 뛰겠다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훈련생들이 IBS(106㎏ 고무보트)를 들고 뛰다가 속도가 점점 줄어들자 이를 본 이근 대위가 “우리 할머니도 그거보다 더 빨리 뛰겠다”라고 하며 격한 훈련으로 힘든 훈련생들을 갑자기 할머니와 비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원래 이 말은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유명한 조크로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은 말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한 이근 대위가 내뱉으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4번은 개인주의야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4번 교육생은 외국 BJ 가브리엘로, 익숙지 않은 군대 문화에 다소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가브리엘은 고된 훈련에 넋을 잃고 동료들과 하나가 되지 못했다. 이근 대위는 그런 가브리엘을 향해 거침없이 지적했다. 그는 “4번은 개인주의야”, “4번은 혼자밖에 생각하지 않아”라는 말을 했다. 이는 방영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가짜사나이 최고의 명대사로 자리 잡았다. 사회에서나 학교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4번은 개인주의야”라고 말하며 놀리기도 한다.
반으로 죽일 거야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당시 교육생들은 들것을 활용해 사상자를 이송하는 법을 배웠다. 화제가 된 장면은 사상자의 군장을 대신 메고 달리던 꽈뚜룹이 지치면서 나왔다. 꽈뚜룹의 지친 모습에 따규와 공혁준은 뒤에서 군장을 받쳐줬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멀뚱멀뚱 지켜볼 뿐이었다. 이근 대위는 협동심을 잃은 듯한 가브리엘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는 “너는 팀원이다. 팀으로 움직여라. 안 그러면 반으로 죽일 거야”라고 경고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채 하루가 안 돼 무려 14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너 양치 안 했어? 숨 쉬지 마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 4화에서 교육생들은 생존을 위한 사냥, 생존 수영, 응급 처치 등의 기술을 배웠다. 화제의 명대사는 응급 처치 교육 중에 나왔다. 교육생 앞에서 이근 대위는 공혁준을 데리고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이근 대위는 공혁준의 팔을 강하게 지혈하던 중 그의 입냄새를 맡고 “너 양치 안 했어? 숨 쉬지 마. 냄새나”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교육생들이 웃자 이근 대위는 “웃지 마. 얼마나 진지한 교육인지 아십니까? 사람 살리는 교육입니다”라며 정색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문구를 본다면 누구는 광고 음악이 생각날 것이고 또 누구는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나 포미닛의 ‘핫이슈’가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가짜사나이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근 대위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이 문구는 훈련생들이 입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해야 되는 상황에서 나온 대사다. 언뜻 보면 별것 아닌 문구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이근 대위의 어색한 억양 때문에 진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들려서 유행어로 쓰이고 있다.
네가 무슨 야동 배우야?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구조 훈련 시범을 보이던 중 꽈뚜룹이 고통에 못 이겨 영어 욕(Fxxk!)과 함께 신음을 내뱉으며 괴로워하자 이근 대위는 “네가 무슨 야동 배우야? Shut Up”이라고 외쳤다. 실제로 들어보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 대위 입장에서는 혹독한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수위 높은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더 웃긴 장면이다. 실제로 그 상황이 너무 웃겨 다른 교관들이 고개를 돌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 가? 네 팀 버려?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무사트 훈련 과정은 무엇보다 팀워크를 가장 중요시한다. 훈련이 끝나고 식사 시간에 꽈뚜룹이 배식을 받은 뒤 팀원 쪽이 아닌 들판 쪽으로 걸어가자 이근 대위가 외친 말이다. 영상 속에서 이근 대위가 “가”라고 할 때 팀원 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가”라고 외쳐 아마 헷갈린 듯싶다. “네 팀 버려?” 대사는 이근 대위 특유의 미국식 억양이 잘 드러나 패러디에 종종 사용되곤 한다. 주로 “네O 버려?”, “OO 버려?” 등으로 사용된다.
에너지가 없습니다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에너지가 없습니다”는 이근 대위가 아닌 가브리엘의 대사다. 구보 훈련 도중 지친 가브리엘을 본 이근 대위는 “왜 그러냐”고 묻는다. 이에 가브리엘은 “에너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위가 “더 뛸 거야?”라고 물었고, 가브리엘은 여전히 “에너지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대위가 “포기할래?”라고 재차 물었지만, 가브리엘은 “더 뛰고 싶은데 에너지가 없습니다”라고 한결같이 말해 대위의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만들었다. 해당 장면은 힘없거나 배고플 때 쓰기 좋은 짤로 쓰이고 있다.
Jesus Christ
사진 :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Jesus Christ는 영어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감탄사다. 이 단어가 왜 명대사가 되었는지는 그 배경을 보면 안다. 이근 대위는 환자 이송 교육 중 김재원에게 ‘들것’이 뭐냐고 물었다. 대위가 바라는 대답은 ‘환자나 부상자를 나르는 운반구’이다. 그러나 김재원은 질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것’에 대한 답을 말 그대로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어처구니없어하며 대위가 내뱉은 말이다. 당사자는 어이없어했지만, 그 장면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