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와이커피 로스터스 홈페이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에 자극을 주며 졸음이 달아나게 하거나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카페인은 커피 한 잔 기준 약 50~150㎎ 들어가 있으며 커피콩의 생산지나 종류에 따라 함량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커피의 맛과 향은 즐기면서 카페인 섭취는 하고 싶지 않을 때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기도 합니다. 과연 디카페인은 카페인 함량이 0g일까요? 일반 커피와 어떤 점이 다른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원리
디카페인 커피는 말 그대로 카페인을 줄인 커피이며, 카페인을 최대한 없애면서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하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로 물이나 용매를 이용하여 카페인을 제거하며, 커피를 물에 담그면 카페인과 여러 성분이 추출되는데 이를 활성탄소와 접촉시켜 카페인만 없애고 나머지 물은 커피에 다시 넣는 원리입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품종
디카페인 커피는 주로 로부스타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라비카종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향이 더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부스타종은 인체가 지방산을 더 만들도록 하는 화합물이 많다는 문제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장기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가공식품?
일반 커피와 비교했을 때 디카페인 커피는 일종의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에서 다른 유익한 성분도 줄거나 사라지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성분이 ‘클로로겐산’입니다. 이 클로로겐산은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 노화를 막는 활성물질인데,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심장 건강을 돕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의 기준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100% 제거된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한 컵당 약 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일반 커피 1컵과 비교했을 때 70~140㎎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이와 비교했을 때 카페인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제거 방식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방식
이 방식은 스위스에서 개발되어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라고 불리며 물로 커피원두를 씻어 카페인 성분을 없애고, 물에 남은 카페인을 숯으로 완전히 추출해내는 방식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커피콩을 말리고 볶은 것이 카페인 없는 커피의 원두가 되는 것입니다. 추출된 카페인은 음료회사나 제약회사 등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화학적 용매
커피콩을 증기로 찐 후에 에틸아세테이트나 이염화메탄 등의 용매로 수차례에 걸쳐 커피콩을 씻어내면 커피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놔두고 카페인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염화메탄의 경우 독성물질로 분류되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적 용매 방식은 커피콩을 볶는 과정에서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용매의 독성에 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산화탄소
최근에는 화학적 용매 대신 친환경 추출용매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는 다른 용매와 달리 독성이 거의 없고, 추출되는 화학물질과의 분해 반응도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요즘 추출용매로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디카페인은 해로운 커피가 절대 아니라는 사실!
디카페인 커피가 콜레스테롤엔 독?
미국심장협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회는 디카페인 커피와 일반 블랙커피, 그리고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를 그룹 지어 비교해보았을 때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그룹이 LDL콜레스테롤과 대사증후군 수치가 증가했다고 말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디카페인 커피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두근거리는 이유?
디카페인 커피의 기준은 카페인이 97% 이상 제거된 커피를 말합니다. 즉, 디카페인 커피라도 카페인이 소량 들어있으며 일반적으로 10㎎ 이하의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반 커피 한 잔인 160~300㎎의 카페인이 든 것에 비하면 훨씬 적은 양이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의외의 식품들
커피 외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커피 우유, 커피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와 홍차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차에는 카페인 흡수를 저해하는 탄닌 성분도 함께 있어 같은 양의 커피를 마실 때보다는 흡수율이 낮은 편입니다. 우롱차와 코코아 등에도 카페인이 있으며 콜라에도 들어있다는 사실! 평소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먹기 전 성분과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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