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의 존재감이 현실을 파고들고 있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적인 트렌드로 급부상한 ‘메타버스(Metaverse)’를 아는가?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에 발 빠른 유통업계는 메타버스 열풍에 뛰어들며 가상 현실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어느덧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 시대,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과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해 알아보자.
메타버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환경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는 현재 금융, 교육, 부동산, 식품, 뷰티, 패션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이토록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 사용층으로 손꼽히는 MZ 세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사람과 공간을 만나고 싶은 욕구, 성취감, 불안감 등을 해소할 수 있어 앞으로 계속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마케팅 활용법은?
다양한 업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메타버스 마케팅 활용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교육업계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 동아리 활동, 축제, 박람회 등을 선보였고 금융업계는 투자교육, 리서치 센터 콘퍼런스 등으로 참여자와 소통하고 있다. 메타버스 마케팅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패션업계다. 패션업계는 가상 인간 마케팅, 즉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MZ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브랜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일반적인 사람의 특징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가상의 그래픽 인물이다. 가상 인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쉽게 알아챌 수 없을 만큼 정교한 그래픽 작업을 통해 탄생된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단순 그래픽을 넘어 뚜렷한 개성을 띠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또한 사생활에 대한 리스크도 없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광고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imma
눈에 띄는 핑크 단발머리를 갖고 있는 한 여성. 이케아 전시장에서 3일 동안이나 생활했다는 인플루언서 imma(이마)이다. 일본 가상 인플루언서인 imma(이마)는 2018년 일본의 CG 전문 회사인 모델링 카페에서 탄생했다. 그녀는 일본 패션 매거진 커버 스타로 데뷔하며 이케아와 함께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SK-2 광고에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스크림 광고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릴 미켈라
인간 파워 인플루언서라도 그녀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것 같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릴 미켈라는 3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라틴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릴 미켈라는 구찌, 샤넬, 지방시, 버버리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심지어 삼성전자 갤럭시 앰버서더로 활동한 이력까지 있다는 릴 미켈라. 2020년 기준, 인스타그램 포스팅 단가는 한화로 약 930만 원에 달하며 릴 미켈라를 만들어낸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30억 원이라고 밝혀졌다.
로지
아무도 그녀가 가상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한 라이프 TV 광고 속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한 여성,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다.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만들어졌다는 로지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광고는 물론 화보, 인터뷰에도 등장하며 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지를 제작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드라마, 영화, 예능에도 로지를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래아
이번에는 LG전자가 선보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김래아에 대해 알아보자.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김래아(來兒)는 싱어송라이터 겸 DJ로 활동하고 있다. 김래아는 어린 시절 거제도에서 지내다 영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했다는 사실적인 세계관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그녀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온라인 콘퍼런스 무대에 서기도 했다.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는 김래아의 음악이 기대된다.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4세대 걸그룹, 에스파는 실존 멤버 4명과이들의 아바타 4명으로 구성된8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곡 ‘Black Mamba’와 신곡 ‘Next Level’을 통해 에스파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블랙맘바’를 찾기 위해 ‘광야’로 떠나는 세계관의 여정을 그려낸 신선한 세계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는 무리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가상 세계에 완벽하게 몰입된 가사와 콘셉트로 결국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됐다.
루이
몸과 목소리는 실제 사람이지만 얼굴은 AI(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합성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 ‘루이 커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이가 주인공이다. 루이의 얼굴은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AI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루이는 패션 브랜드 더엣지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패션 화보를 선보이는가 하면, 진짜 인간처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공개하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루시
피부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루시는 롯데 홈쇼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 모델이다. 루시는 29세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연구원이다. 가상 쇼호스트를 꿈꾸고 있다는 루시는 앞으로 가상 스튜디오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소통하며 직접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더해 가상 상담원까지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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