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다’는 말이 흔하게 쓰인다. 이 말은 ‘힙스터스럽다’를 줄인 말로 알려져 있다. 힙스터란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인디 문화를 추구하는 개성 강한 중산층 청년 혹은 이들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현재 힙하다는 표현은 기존의 주류 문화와는 다르면서 고유의 개성을 가진, 심지어는 일부러 주류 문화와 유행을 거부한 개성적인 무언가를 수식하는 의미로 쓰인다. 지금부터는 힙하다는 말로밖에 형용할 수 없는, 구옥을 세련되게 꾸민 유명 ‘구옥 카페’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문래 폰트커피
문래동 폰트커피는 겉모습만 봐서는 카페인지 쉬이 알아차리기 힘든 구옥에 차려진 카페다. 낡은 건물과 공장이 즐비한 지역에 위치한 폰트커피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겉만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든 심플하고 핫한 공간이 펼쳐지게 된다. 내부에는 다양한 원두를 구경할 수 있으며 폰트커피 관련 굿즈들도 만날 수 있는 쇼룸까지 갖춰져 있다. 카페 전반적으로 펼쳐진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다.
남영역 모래
서울 용산 지역도 구옥과 낡은 건물, 공장 등이 많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곳곳에 구옥을 개조한 핫플레이스들이 가득한데, 모래(MORAE) 또한 용산의 핫플로 꼽을 수 있는 구옥 카페다. 안쪽에는 구옥을 개조해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공간이 펼쳐져 있으며, 주문하는 공간과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건물로 나뉘어 있다. 전체 세 건물 중 하나는 통째로 애견을 동반한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홍대 오렌지페블
홍대입구역보다는 상수역에서 더 가까운 홍대 오렌지페블은 곳곳에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는 구옥 카페다. 입구부터 조약돌이 가득한 테라스가 방문자를 반기며, 안에는 따스한 조명과 그루브한 음악이 분위기를 더한다. 상호명처럼 카페 곳곳에는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줘, 어느 곳에서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수제 디저트의 맛도 일품이다.
창신동 도넛정수
강북 창신동 지역의 구옥이 즐비한 주택가를 가로지르고, 계단을 오르면 구옥 카페 ‘도넛정수’를 찾아갈 수 있다. 겉만 봐서는 카페인 줄 알아차리기 힘든 외관의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도넛을 만날 수 있는 구옥 카페다. 특이한 그릇에 놓인 각양각색의 도넛이 눈을 즐겁게 만들고, 곳곳의 전통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이 구옥 카페의 정취를 더한다. 특히 이곳은 2층 통유리창 측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티뷰가 유명하다.
용산 오츠커피
용산의 오츠커피는 구옥 카페로도 유명하지만, 서울에서 아인슈페너 맛집 카페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항상 가게 앞은 웨이팅하는 손님들로 붐비는 인기 카페지만, 지도 없이는 쉬이 찾아가기 힘든 위치에 있는 곳이다. 용산의 오츠커피는 50년이 넘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핫한 메뉴인 아인슈페너를 비롯해서 다양한 종류의 스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다.
삼송역 엔담
삼송역 창릉천 부근에는 구옥을 개조한 카페 ‘엔담’이 있다. 엔담은 ‘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이라는 뜻의 우리말로 전해진다. 앤티크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며, 붉은 벽돌과 천장, 노란 조명과 곳곳에 위치한 식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카페다. 실내의 창들은 모두 탁 트인 대형 창문이라, 어디에 있더라도 답답함을 느낄 수 없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매장 밖에 위치한 테라스에 앉아 여가를 보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샤로수길 온고지신
서울대입구역 동남쪽에 위치한 골목 일대를 샤로수길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특이한 콘셉트의 매장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 구옥 카페 ‘온고지신’이다. 이곳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차 문화를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차 전문 카페다. 이곳에서는 커피보다도 블렌딩 티, 싱글티, 밀크티 같은 메뉴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방이동 포모르
잠실 방이동 지역에서는 소금빵 맛집으로 잘 알려진 구옥 카페 ‘포모르’가 유명하다. 구옥을 개조했지만 마치 유럽의 오래된 카페를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가꾼 곳이다. 내부는 나뉘어 있는 공간마다 각각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실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금빵과 아인슈페너, 크로플 등의 메뉴가 인기인 카페로 알려져 있다.
성수 그레이트커피
서울숲 근처의 성수동 골목에서는 구옥을 개조한 ‘그레이트커피’를 만날 수 있다.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로,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콘셉트로 자리를 꾸며둔 곳이 인상적인 곳이다. 카페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를 만날 수 있는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물론 피콜로 라떼, 플랫 화이트, 롱블랙 등 다양한 종류가 구비돼 있다. 와플과 아포카토를 함께 즐기는 ‘와포카토’도 추천할 수 있는 메뉴로 꼽을 수 있다.
망원동 로우머
망원동 로우머는 분명 구옥 카페지만, 구옥의 외관부터 안까지 전 영역의 인테리어를 신경 쓴 감각적인 곳이다. 건물 외관은 연한 핑크빛으로 꾸며져 따스한 분위기를 풍기며, 실내는 북유럽풍으로 심플하게 인테리어 돼 있다. 카페 곳곳에는 모로코에서 영감을 받은 이국적인 라탄 소품이 배치돼 있으며, 카페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라떼도 모로코의 사막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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