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는 약 40만 톤에 달한다.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40만 톤을 최초로 돌파한 이래,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배달음식이 일상화되면서는 이 양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는 소각되거나 매립되는데, 문제는 이렇게 매립된 쓰레기의 자연 분해에는 실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지금부터는 자연 분해되는 데에 오래 걸리는, 그러므로 버릴 때 조심해야 하는 쓰레기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건전지
건전지는 양극은 망간을 사용하고 음극은 아연을 사용한 1차 전지를 이야기한다. 보통의 건전지는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사용하기 힘들어 폐기물이 되게 된다. 다 사용해 버려지는 폐건전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수질 오염은 물론 토양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 분해되는 데에도 10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필요하므로, 폐건전지는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한다.
페트병
페트병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라는 이름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병을 이야기하며, 재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이 오염돼 버려지기도 하는 폐기물이다. 카페에서 실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2018년 8월부터 금지된 것도 페트병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일환이다. 버려진 페트병이 자연 분해가 되는 데에는 적어도 45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알루미늄 캔
음료수, 맥주 등을 담은 캔 음료의 알루미늄 캔 또한 매일 엄청난 양이 소비되는 쓰레기다.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이 유용한 소재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매일 12만 개 이상의 알루미늄 캔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알루미늄 캔의 자연 분해에는 5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스티로폼
주로 식품을 택배로 받을 때, 우리는 많은 양의 스티로폼을 폐기물로 안게 된다.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으로 만들어져, 자연에서 매우 느리게 분해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스티렌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물질이기에,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서도 더 느리게 분해된다. 스티로폼은 흰색 박스에 이물질이 묻지 않은 경우에는 플라스틱류로 배출할 수 있다. 스티로폼 자연 분해에는 5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회용 기저귀
최근에는 천 기저귀의 사용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편의성의 측면에서는 일회용 기저귀를 따라잡기 힘들다. 일회용 기저귀는 고품질의 면섬유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일회용 기저귀 혹은 이와 비슷한 소재로 제작된 생리대의 경우에는 자연 분해에 55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 전 세계에서 180억 개 이상의 일회용 기저귀가 폐기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낚싯줄
바닷가 근방에서는 썩지 않고 모래에 묻힌 낚싯줄을 자주 보게 된다. 버려진 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처럼 보이는 낚싯줄이더라도, 그 강도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낚싯줄의 자연 분해에도 너무나도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제작된 삼줄, 명주실 등의 천연 소재 낚싯줄은 괜찮지만, 나일론, 카본 등으로 제작된 낚싯줄의 자연 분해에는 6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리병
쉬이 썩지 않는 대표적인 물품인 ‘유리병’은 자연 분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모래를 녹여 만든 유리병은 분해되는 데에 최소한 만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는 유리병을 자연 분해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다행히도 유리병의 경우에는 오염되더라도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의 플라스틱류와는 달리 쉽게 재활용할 수 있으므로, 폐기물 배출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은박지
음식의 신선도를 위해, 혹은 조리를 위해 포장하는 데에 주로 사용되는 은박지는 쉽게 분해되지 않는 재질을 가지고 있다. 은박지는 주로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있으며, 알루미늄 캔처럼 쉽게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이다. 그러나 음식물 포장에 은박지를 사용해 표면이 오염돼 있다면 재활용이 힘들 수도 있기에, 폐기물로 내놓기 전에 오염된 표면을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닐봉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닐 봉지도 자연분해에 긴 시간이 필요한 물품이다. 최근에는 쉽게 분해되는 성분의 비닐봉지도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비닐봉지는 분해에 최대 천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닐봉지를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 것도 비닐 폐기물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전 세계에서 매년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1조 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발 밑창
우리가 신는 신발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 물품으로 꼽을 수 있다.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파츠들도 분해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특히 고무로 된 신발 밑창은 자연 분해에 실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50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를 고려해 일부 회사의 경우에는 자연 분해가 수월한 소재를 쓰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신발 고무 밑창은 분해가 잘되지 않는 합성고무가 사용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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