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는 지난 1991년 연극 <동승>으로 데뷔하여 30여 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검증된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막강한 티켓 파워에 꾸준히 다작을 하는 성실함까지, 배우로서는 그야말로 약점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영화감독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배우, 후배들이 닮고 싶어 하는 배우로 늘 손꼽히는 그는 오로지 주연을 맡은 작품만을 가지고 누적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럼 역대 송강호의 출연작 중 관객 수가 가장 많은 영화 10편은 어떤 것들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공동경비구역 JSA – 583만여 명
사진 : 네이버 영화
1999년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연출작 <공동경비구역 JSA>는 583만여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당시 송강호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쉬리>에 이어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성공시키면서 주연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극중 송강호는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우연한 계기로 비밀스러운 우정을 쌓게 되는 북한 중사 오경필 역을 맡았다.
사도 – 624만여 명
사진 : 네이버 영화
2015년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 <사도>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사건인 ‘임오화변’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송강호는 극중 백성을 위하는 위대한 군주이지만,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일생을 편집증에 시달렸던 영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송강호의 연기로 인해 처음에는 극진히 사랑했던 아들 사도세자와 영조가 어떻게 반목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가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참고로 해당 작품은 누적 관객 수 6,247,651명을 기록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668만여 명
사진 : 네이버 영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2008년도 개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6,686,075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가운데, 세 명의 조선 풍운아가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해당 영화는 한국 영화로서는 드물게 서부극의 형태를 띠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송강호는 극중 ‘이상한 놈’ 윤태구 역할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밀정 – 750만여 명
사진 : 영화 <밀정>
2016년도에 개봉한 김지운의 연출작 <밀정>도 송강호의 흥행작 중 하나이다. 해당 작품은 누적 관객 수 7,500,457명을 기록했다. 송강호는 극중 조선인 일본 경찰이자 독립군의 밀정인 이정출 역을 맡아 절제된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해당 작품에 공동 주연을 맡은 공유는 송강호에 대해 “괴물 같았다. 왠지 늘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실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대사를 수없이 많이 되뇌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상 – 913만여 명
사진 : 영화 <관상>
영화 <더킹>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한재림 감독의 연출작 <관상>에서도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그는 수양대군이 역모를 꾸미는 격동의 시기에 휘말려 나라의 운명을 바꿔보려 애쓰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의 일대기를 코믹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냈다. 한편 2013년도 개봉작인 <관상>은 관객 수 9,135,806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설국열차 – 935만여 명
사진 : 영화 <설국열차>
2013년도 개봉작인 <설국열차>는 누적 관객 수 9,352,605명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얼어붙어버린 지구에서 생존자들을 태운 기차 한 대만이 끝없이 달리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해당 작품에는 송강호 외에도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극중 송강호는 열차의 설계자인 남궁민수 역을 맡아 <괴물>에 이어 고아성과 함께 다시 한번 부녀로서 호흡을 맞췄다.
기생충 – 1,028만여 명
사진 : 영화 <기생충>
2019년도 여름에 개봉하여 2020년 연초까지 그야말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영화 <기생충>은 10,283,849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뭐 하나 진득하게 해본 적이 없는 무능한 가장 기택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해당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변호인 – 1,137만여 명
사진 : 영화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연출작인 <변호인>은 2013년도 연말에 개봉하여 누적 관객 수 11,375,123명을 기록했다. 1981년도에 부산에서 발생한 용공조작사건인 ‘부림 사건’을 각색하여 만든 해당 영화에서 송강호는 배경 없고 돈 없는 고졸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맡았다. 극중 송강호는 오로지 수입만을 위해 살아가던 세속적인 변호사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인권변호사로 거듭나는 연기를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디렉터스컷, 춘사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택시운전사 – 1,218만여 명
사진 : 영화 <택시운전사>
역대 송강호의 출연작 중 두 번째로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는 2017년도 개봉작인 영화 <택시운전사>였다. 1980년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로 비밀스럽게 잠입하려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한 택시 기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해당 영화에서 송강호는 택시기사 만섭 역을 맡아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참고로 송강호는 해당 작품을 통해 부일영화상과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괴물 – 1,301만여 명
사진 : 영화 <괴물>
송강호의 출연작 중 가장 흥행했던 것은 2006년도에 개봉한 봉준호의 연출작인 <괴물>이었다. 해당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빠르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확한 최종 스코어는 13,019,740명이었다. 한강으로 대량 방출된 독극물 때문에 태어난 괴생물체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해당 작품에서 송강호는 어리숙하지만 딸을 향한 부성애 만큼은 뒤지지 않는 아빠 강두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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