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좋아하는 부위를 마사지해주는 것은 반려인에게도 고양이에게도 중요하다. 마사지와 같은 스킨십을 통해 더욱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병이나 부종 등 고양이 몸에 이상이 없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인은 자신의 고양이를 마사지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또한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매 순간 기분이 바뀌기 때문에 상호 합의된 마사지를 하면서도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눈치 없이 고양이 몸에 손을 댔다가 손을 물리거나 할큄을 당할 수 있기 때문. 아무튼 이왕 마사지를 해주려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부위를 해주면 좋지 않을까? 고양이가 좋아하는 마사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미간 위에서 뒤통수까지 쓸어주기
고양이 마사지는 고양이와 충분한 신뢰관계가 쌓여있어야 가능하다. 우선, 고양이가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도록 자세를 만들어준다. 그런 다음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얼굴 부위를 쓰다듬으며 시작한다. 그대로 머리에서 뒤통수로 천천히 내려가며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준다. 마사지를 할 때는 반드시 털 방향으로 쓰다듬어줘야 하며, 너무 세게 문지르면 안 된다. 고양이 마사지 중에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서 초보 집사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엄지로 눈 주변 위에서
아래로 쓸어주기
고양이에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혈을 마사지해주면 좋다. 우선, 눈 주변을 엄지손가락으로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쓸어주듯 만져준다. 이와 함께 고양이의 콧구멍 주변과 정수리 중앙도 함께 마사지해준다. 고양이 혈 중 ‘영향’은 콧구멍 양쪽의 오목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그 주변을 어루만져주면 축농증에 효과가 있다. 혈 중에 ‘천문’은 정수리 중앙에 있다. 마찬가지로 정수리 주변을 지압하듯이 만져주면 발열과 뇌염, 사지 근육 경련에 효과가 있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쓸어주기
특정 부위만 마사지하기 힘들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털 결 방향 따라 가볍게 천천히 쓸어내려 주는 방법도 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도록 자세를 만들어준다. 우선, 머리와 미간, 뒤통수 부분을 가볍게 쓸어준 다음 그대로 등까지 10회 정도 쓰다듬어준다. 특히, 등뼈의 끝부분과 꼬리의 선단 부분은 고양이에게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틈틈이 마사지해주면 변비와 설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
엉덩이에 움푹 들어간 곳 살짝 지압
마사지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는 집사와의 유대감 형성이다. 특히 배나 엉덩이 같은 경우 동물의 약점이기 때문에 만지면 공포를 느끼는 고양이도 있으니, 유의하며 마사지하도록 하자. 고양이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우선 놀라지 않도록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쓸어준다. 이후 고양이가 싫어하지 않으면 꼬리로 연결되는 엉덩이뼈 움푹 들어간 곳을 가볍게 지압해준다. 엉덩이에 움푹 들어간 곳은 허리와 엉덩이 통증, 엉덩이 타박상, 뒷다리 마비, 경직에 효과가 있다.
입 바로 아래에서
가슴까지 문질러주기
고양이는 얼굴 부위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는 자칫 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입 주변 수염을 따라 자연스럽게 마사지한다. 이 과정에서 인중 부분도 함께 문질러주자. 더위 먹었을 때나 기침, 쇼크에 효과 있기 때문. 이후 천천히 목 아래에서 가슴까지 손가락으로 긁듯이 문질러주도록 하자. 이때 강제로 목 아래나 얼굴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목 아래쪽을 긁어주다가 머리를 살짝 들면 손을 더 깊숙이 넣어 긁어주도록 하자.
배 부분을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이 문질러주기
고양이에게 배는 약점이므로 배를 만지는 것에 공포감을 갖고 있는 고양이도 있다. 마사지는 고양이와 주인이 기분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 하므로, 고양이가 받아주는 범위에서 하도록 하자. 고양이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배를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5회 정도 문질러준다. 복부 중심선에서 목과 배꼽 사이를 마사지해주면 가슴 쓰림과 답답함, 메스꺼움, 구토, 설사 현상을 예방해준다. 또한 대장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내장 기관의 밸런스에 효과가 있다.
앞발의 겨드랑이에서
배, 엉덩이까지 문질러주기
고양이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눕힌 다음 앞발의 겨드랑이에서부터 배와 엉덩이에 걸쳐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3회 정도 마사지해준다. 고양이를 반대쪽으로 눕게 하여 마찬가지로 3회 정도 해준다. 배와 엉덩이는 고양이가 민감해하는 부분이므로, 코스 중간에 고양이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목이나 얼굴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진정시킨 다음 다시 코스로 돌아가면 된다. 그래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강요하지는 말자.
귀 아래에서 귀 위치까지
가볍게 지압한다
우선, 고양이를 엎드려 자세로 돌려주고, 귀의 밑에서부터 끝까지 가볍게 잡고 3회 정도 당겨주거나 지압해준다. 또한 귀 안쪽의 얇은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그루밍하듯이 문지르면서 귀 아래 털 있는 부분을 거쳐 귀 전체를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그다음 반대쪽 귀도 똑같은 방법으로 마사지해주면 된다. 단, 귀를 마사지할 때 귓속 너무 깊은 곳은 피하도록 하자. 고양이의 귀 뒷부분 끝을 마사지해주면 눈병이나 눈 주변 혈액 순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목덜미부터 척추를 사이에 두고
부드럽게 쓸어준다
고양이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척추를 사이에 두고 양쪽을 목에서부터 가볍게 5회 잡아당겨 준다. 이때 꼬리 관절도 살며시 지압해주는 것이 좋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척추뼈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으므로 고양이의 척추 부위를 틈틈이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척추 부분 마사지는 심장의 활력과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병이나 설사, 구토,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허리 중심선을 만져주면 신장과 요통, 배뇨에 효과가 있다.
고양이 발바닥 마사지해주기
고양이의 발바닥은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신경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므로 마사지했을 때 효과가 높다. 발바닥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살짝 꼬집듯이 마사지한다. 이때 너무 큰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엄지로 원을 그리듯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문질러주는 걸 추천한다. 고양이 발바닥 마사지는 림프 순환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완화, 불안감 완화, 발 저림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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