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양이 없어!”라고 외치던 설움의 나날들을 뒤로하고 “나도 고양이 있다!”라고 외치게 될 날을 맞이하는 초보, 예비 집사라면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귀여움만으로 함께하기에는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맞추고, 고양이를 케어해주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기 고양이나 가정에서 함께 살아본 적이 없는 고양이라면 특별한 케어와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고양이와 집사 라이프를 위한 준비, 고양이 훈련법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름 부르기 훈련
고양이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면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을 인지하며 밖에 나갔을 때도 이름을 부르면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해두면 고양이를 잃어버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짧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좋으며 긍정적으로 이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간식을 준비해 이름을 부른 뒤 한 조각을 준다거나, 고양이가 이름을 불렀을 때 돌아보면 즉시 간식을 주는 방법, 여러 가족이 번갈아 이름을 부르며 고양이가 반응하고 다가올 때마다 간식을 주는 방법 등이 있다.
가족들과 적응하기 훈련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는 사실은 고양이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족들과 익숙해지도록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다가가지 않고 고양이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며, 스킨십 또한 고양이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하며 조금씩 범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이미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상태였다면 처음에는 서로의 공간을 분리해주고, 소리, 냄새에 서로 익숙해지게 한 뒤 서서히 공용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며 천천히 적응시켜 준다.
칭찬과 체벌 훈련
고양이가 잘한 행동에 칭찬하는 것은 쉽지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인지시키고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저 칭찬부터 시작해야 하며, 만약 싱크대나 식탁에 뛰어오른다거나 위험한 곳에 가는 행동을 한다면 고양이에게 직접 화를 내거나 때리거나 밀지 말고, 해당 장소를 매력적이지 않은 곳으로 만드는 환경적 체벌을 해야 한다. 캔을 촘촘히 올려두어 고양이가 올라갈 때마다 시끄럽게 떨어지게 한다거나 작고 뾰족한 돌기가 있는 카펫 보호막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이 환경적 체벌이다.
목욕시키기 훈련
대다수의 고양이는 몸에 물을 묻히는 목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살기 위해서는 목욕이 꼭 필요하므로 서서히 훈련시킨다.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조차 거부감이 들 수 있으므로 미리 따뜻하게 데워 온도를 맞춰놓고, 목욕을 시킬 때는 꼬리부터 서서히 적셔 부담을 줄인다. 목욕 후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어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한데, 이는 평소 미리 조금씩 적응시켜 두는 것이 좋다.
배변 훈련
고양이는 배변용 모래를 넣어둔 전용 화장실을 만들어주면 빠르게 적응한다. 만약 어미고양이를 통해 배우지 못했거나 배변용 모래가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본 적 없는 고양이라면, 고양이가 식사를 한 뒤 엉거주춤 앉거나 모래를 파는 시늉을 하는 등 용변을 하려는 제스처를 취할 때 재빨리 모래화장실에 데려간다. 용변을 잘 마치면 간식을 주며 칭찬한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배변 훈련에 성공하게 된다.
발톱 깎기 훈련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톱은 주기적으로 깎아주어야 사람이 다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의 앞발을 잡고 발가락 중간 부분을 살짝 눌러 발톱이 나오게 한 뒤, 핑크색 혈관 부분을 제외한 뾰족한 앞부분만 잘라주면 된다. 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며 앞발을 쓰다듬는 것부터 시작하고, 점점 발을 만지는 시간을 늘려가다가 발톱 깎기를 시도하면 된다. 그러나 극도로 거부하는 경우에는 잘 때 몰래 하나씩 깎아야 한다.
탈출 방지 훈련
배달 음식을 받는다거나 잠시 깜빡했을 때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되면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평소 탈출 방지 훈련을 통해 이러한 일을 예방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현관을 긍정적인 장소로 인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외출해서 돌아와도 현관에서 인사하지 말고 집 안으로 들어와 다른 곳에서 인사하고, 문 가까이 다가갈 때는 손뼉을 치거나 쉿! 하는 소리를 내 놀라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현관문에서 멀리 떨어지고 나면 간식을 주며 칭찬한다. 현관문 앞에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의 물건을 두거나 불쾌한 소리가 나게끔 만들어두는 방법도 있다.
이동장 적응 훈련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이동장을 사용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된다. 병원을 간다거나,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 안전을 위해 이동장을 사용한다. 이동장 훈련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며, 고양이가 이동장을 감옥이 아닌 특별 대우를 받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동장을 열어둔 채로 고양이 동선에 두어 자유롭게 탐색하게 하고, 간식을 넣어둔다. 고양이가 들어갔다 나오는 데 익숙해지면 문을 닫는 훈련을 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다 먹으면 문을 열어주고, 적응되면 닫힌 문 사이로 간식을 넣어준다.
차량 이동 훈련
고양이를 차에 태우고 이동할 일이 생긴다면, 미리 훈련해두는 것이 좋다. 차의 진동과 소리에 불안할 수 있으므로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몇 분 동안 태웠다 내리는 훈련을 반복해 익숙하게 만들어주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곳을 가보며 차를 타면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무조건 차를 타면 병원에 간다는 인식이 생기면 차 타기를 심하게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관된 훈련의 중요성
고양이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때에는 금지하고 어떤 때에는 허용하는 등 일관성 없는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 식탁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막으면 고양이는 왜 올라가면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관성을 가지고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일상을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가족의 일원이 되어있을 것이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