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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도 헷갈리는 고양이가 뒹굴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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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고양이를 주인님으로, 자신은 집사를 자처하며 모시고 살다시피 하면서도 마냥 행복해한다. 고양이의 일거수일투족, 짓는 표정과 작은 행동 하나까지 모두 관찰하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은 기본. 언제 보아도 예쁜 고양이지만, 특히 나른하게 뒹굴거릴 때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고양이답고 치명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고양이가 뒹굴거리는 이유, 그 숨은 의미는 무엇일까?

 

 

집사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아기들이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고양이 역시 집사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 뒹굴거리는 행동을 한다. 특히 아기고양이나, 아기고양이 시절부터 집사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고양이는 보통 새침하고 도도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렇게 아기처럼 어리광 부리는 모습은 헤어날 수 없는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다.

 

 

나는 뭔가 필요한 것이 있다

 

고양이가 친히 집사에게 다가와 뒹굴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다거나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집사를 쳐다보면서 꼬리까지 흔든다면 놀아달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를 자주 무시한다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신나게 놀아주며 호응해주는 것이 좋다.

 

 

불안을 해소하고 싶다

 

고양이가 불안할 때 스스로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하는 행동을 카밍 시그널이라 한다. 고양이가 갑자기 뒹굴거리는 것 또한 고양이가 불안함을 해소하고 싶어 할 때,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카밍 시그널일 수 있다. 이러한 뒹굴거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며, 집사가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반가움을 드러내기 위해 뒹굴거리기도 한다.

 

 

나는 너의 적이 아니다

 

고양이들끼리 대치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배를 뒹굴거리며 보여주는 것은 ‘나는 너에게 적이 없다,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자신의 약점인 배를 드러냄으로써 적의가 없음을 알려주는 것. 반대로 꼬리를 위로 향하며 털을 부풀려 자신의 몸을 크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자신을 과시하며 상대방을 경계하는 정반대의 시그널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집사를 믿는다

 

고양이에게 배는 생명과 직결되는 최대 약점이다. 이러한 약점을 집사에게 보여주며 뒹굴거린다는 것은 집사에 대한 신뢰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또한 고양이가 집을 안전한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집사에 대한 믿음을 마음껏 표현하며 뒹굴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은 집사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실내 온도가 너무 높다

 

실내 온도가 높아 더위를 느낄 때도 배를 보이며 누워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체온이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적당한 온도일지라도 고양이에게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고양이가 자주 배를 보이며 누워 뒹굴거린다면 실내 온도가 높아 더워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온도를 조금 낮게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이곳은 내 영역이다

 

현관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밖에 나가 뒹굴거려서 깜짝 놀라는 집사들이 있다. 왜 이러는지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내 영역이다’라는 의미일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이렇게 영역이 조금씩 확장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멀리 가버릴 수도 있다는 것. 고양이는 매우 빨라 잡기 어려우므로 현관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창가 등 다른 장소로 유도하고, 방묘문을 설치하는 등 안전 장치를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집사와 함께 자고 싶다

 

밤에 잠만 자려고 하면 고양이가 집사의 침대에 누워 뒹굴거린다며 심쿵하는 집사들이 많다. 자기 자리를 만들어줬는데도 침대 위에 올라온다며 의아해하기도 하는데, 고양이들은 잠자리를 집사가 마련해준다 해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려고 한다. 특히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데, 침대가 고양이 잠자리보다 따뜻해서 올라오는 것일 수 있다. 또한 집사를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창틀을 넓게 해달라

 

고양이들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햇살이 따뜻한 창가에서, 창틀에서 뒹굴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창틀 쪽을 넓혀주어 보다 편안하게 뒹굴거릴 수 있게 해주면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미끌거리고 차가운 재질의 바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자리를 만들어준다면 더욱 좋아할 것이다.

 

 

배를 만지라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귀엽고 폭신폭신한 배를 보이며 누워있을 때, 배를 만져도 된다는 신호라고 섣불리 생각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배는 치명적인 약점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깜짝 놀랄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이때 억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곳을 만져주는 것이 좋다. 물론 배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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