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을 꿈꾸는 2030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크게 일반행정직과 기술행정직으로 구분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직렬이 존재하는데요, 종류와 분야별로 시험 응시과목이 모두 상이합니다. 무작정 시험을 준비하기보다 나에게 잘 맞는 직군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수험 전략이겠죠?
속기공무원
‘속기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속기공무원이란 속기 전문 키보드를 이용하여 재판이나 회의에서 나오는 발언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공무원을 말합니다. 기밀 유지가 중요한 속기사의 특성상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희소성이 높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직렬이라 아는 사람은 적지만 매력은 뛰어난 직업입니다. 속기사는 크게 한글 속기사와 영문 속기사가 있으며 속기 업무만을 주된 일로 하는 전문 속기사와 다른 일과 겸해서 하는 일반 속기사로 나뉩니다. 속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년에 2번 주관하는 한글속기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나이, 성별 등은 제한이 없으나 속기자판을 지참해야 응시가 가능합니다. 이 시험은 한 사람의 말을 5분간 오타, 탈자, 첨자 등을 감안하지 않고 받아 친 뒤 수정과정 없이 즉시 제출하는 방식으로 발언 내용의 신속 정확한 입력 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법원, 국회, 의회는 9급 일반직 속기서기보로 채용하고 있으며 그 외의 정부 기관에서는 6~9급까지 다양한 급수의 속기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직 공무원
방송통신직 공무원은 정보통신공학, 이동통신설비, 전자공학과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직렬로, 시험과목 중 전공과목이 대학 학습 과정과 비슷하고 전공자들은 대부분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시험을 준비하기가 수월합니다. 방송통신직의 경우 국가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근무하게 되며, 유무선 네트워크 설치 및 방송 통신에 관련한 허가와 감시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지방직의 경우 시청이나 구청, 군청 내 방송 및 CCTV 관리 등을 하게 됩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의 시험과목이 조금 다른데, 국어, 영어, 한국사, 전자공학 개론은 동일하며 국가직은 무선공학개론, 지방직은 통신이론을 치르게 된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선거행정직 공무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선거와 국민투표를 총괄하는 선거행정직 공무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와 국민투표를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국민투표, 주민투표뿐 아니라 정당의 정치자금을 관리하고 전자선거시스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가장 바쁜 공무원이기도 한데요. 시험에 합격하면 거주지 우선으로 발령이 나며 도나 광역시 위주로 6개월~3년 주기로 순환배치 근무를 받게 됩니다. 9급 기준으로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고 행정법총론과 형법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총 5과목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선거행정직은 9급 행정직군 중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직렬이기도 합니다.
통계직 공무원
인구조사 및 정부의 모든 통계업무를 담당하는 통계직 공무원은 매년 모집하는 직렬이 아니라 시험의 중요성이 더욱 높은 편인데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선발인원도 적고 국가의 주요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은 직군이기도 합니다. 퇴직 후에도 통계 관련 직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통계직 공무원은 통계청에서 주로 근무하여 표준분류 조사 및 설계, 국가 차원의 사회/경제 통계조사업무 등을 수행합니다.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각종 통계를 공표하는 것도 통계직 공무원의 업무입니다.
임업직 공무원
산림을 유지하고 조성하며 보육하는 업무를 하는 임업직 공무원.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죠? 임산물을 이용한 가공과 목재 가공 등에 관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산림을 보호하거나 환경오염에 관한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를 제외하고 조림학과 임업경영을 공부해야 하며 시험에 합격하면 산림청 소속의 국유림관리소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조경산업기사와 같은 국가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가산점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 주로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방재안전직 공무원! 최근 인력이 부족하여 채용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직렬 중 하나입니다. 방재안전직은 세월호 사건 이후 신설된 직렬로 현재 600여 명의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근무 중입니다. 가뭄, 지진, 폭염, 폭설 등 재난을 대비하고 방지하기 위해 재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하고 지역안전도를 평가하며 피해지역 내 복구자재 소요파악 및 구입계획 설립 등 재난관리 및 예방 사후조치 등에 처리되는 행정업무와 대민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다른 직렬처럼 부서 순환을 하는 순환보직의 형태가 아닌 장기 재직의 형태로, 재난안전부서에 배치되어 예방부터 수습까지 처리합니다. 행정안정부 내 재난안전관리본부나 시, 도의 재난전담부서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토목직 공무원
‘토목직 공무원’은 도로나 철도, 공원, 수도, 하수도, 폐기물 처리 등 도시의 기반이 되는 각종 시설관리와 대지 및 건축물에 대한 감리를 하고 각종 인허가 업무를 하는 공무원을 말합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눌 수 있고, 국가직은 채용인원이 적어서 경쟁률이 높지만 지방직은 채용인원이 많아 국가직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입니다. 일반토목과 수도토목, 농업토목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 중 농업토목은 농재개량과 농지확대를 위해 다양한 조사와 계획, 설계, 측량제도, 공사시공 등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 외에 응용역학개론과 토목설계를 공부해야 하며 기능사나 산업기사 취득 시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으며, 개발제한구역이 많은 편이라 개발에 따른 토목직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건설교통부나 해양수산부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화공직 공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과학기술과 산업 관련 부처, 그 밖에 화공 관련 인력이 필요한 부처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무기와 유기화학, 생화학, 분석화학 분야와 관련된 시험과 운영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 군, 구청 경제과(주유소나 가스사용업소에 대한 점검업무), 시, 군, 구청 환경과(대기보건), 시, 군, 구청 재난과(재난방지) 등의 업무를 합니다. 9급은 국어, 영어, 한국사 외에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 총 5과목으로 진행되며 용어가 생소한 일반인들보다 화학을 전공한 전공자들에게 유리한 시험입니다.
철도경찰직 공무원
지하철이나 전철 등을 이용할 때 경찰들이 돌아다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이분들이 바로 철도경찰직 공무원입니다. 철도경찰직 공무원은 국토교통부 소속 공안직 공무원으로 철도 지역 내 특별사법경찰관리직, 관할구역 내 테러 예방, 철도지역 내의 안전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근무지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 대전에 소재한 본대와 서울, 부산, 광주, 영주 등 4개 지방철도 경찰대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무환경 특성상 3교대 업무로 진행되고 있으며, 업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탓에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일반행정직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기시험 외에 체력평가도 진행하며 20m 왕복 오래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악력, 10m 2회 왕복달리기, 눈감고 외발 서기를 진행합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기초체력도 요하며 교대 근무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직렬이기도 합니다.
출입국관리직
공항과 항만 등에서 근무하는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은 법무부 소속으로 주로 공채나 특채로 선발됩니다. 출입국 심사와 대한민국 내에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관리하고 불법체류자들의 검거 및 강제퇴거 업무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부서별로 심사과, 체류/관리과, 사범/조사과로 나뉘며 총 정원의 1/3가량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고지를 고려해 배치하기 때문에 지방 발령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국가직 공무원은 순환 근무라서 3년 정도 근무하게 되고 공항에서는 보통 5년 정도 근무하게 됩니다. 체류관리과를 제외하고는 통상 교대 근무를 하며 부서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은 대한민국의 국경을 보안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공권력을 가진 직렬이라 공무원의 기본급이 높은 편입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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