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리도 시간은 야속할까.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야심 차게 산 식빵의 유통기한은 너무나도 빨리 끝나기 마련이다. 오늘도 아까운 식빵 조각들이 아침식사가 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속절없이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그만.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은 굳이 먹지 않더라도 다양한 활용법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식빵을 버리지 말고, 다음의 내용을 가이드 삼아 새로이 활용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식기의 기름기 제거
기름기 가득한 음식을 먹은 이후에는 항상 설거지가 걱정이다. 기름이 잔뜩 묻은 그릇을 그대로 물로 씻자면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품이 들게 된다. 이럴 때는 물에 기름기가 잔뜩 묻은 식기를 넣기 전에 먼저 식빵으로 닦아보자. 기름기가 거짓말처럼 식빵에 스며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기 구울 때는 고깃기름 제거에도
고기를 구워서 먹다 보면 역시 기름으로 인해 곤혹을 겪게 된다. 매번 휴지로 기름을 닦아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뻣뻣한 재질의 휴지가 아니라면, 때로는 불판에 휴지 가루가 날리는 풍경도 보게 된다. 이럴 때는 먹지 않는 식빵을 올려놔 보기를 권한다. 열심히 기름을 빨아들이는 식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자를 더 오래, 바삭하게
먹다 남은 과자는 아무리 꽁꽁 싸매 두더라도 습기를 먹어 눅눅해지고, 원래의 바삭한 식감은 더는 즐길 수 없게 된다. 먹던 과자를 보관할 때, 과자봉지 속에 식빵 한 조각을 넣어놓으면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봉지 속의 남은 습기를 식빵 조각이 모두 빨아들이고, 과자는 다음에도 바삭한 채로 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설탕통에 넣어두면 굳지 않아요
때로는 보관 중이던 설탕이 굳어서 처치하기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설탕통 속의 습기가 원인이다. 습기로 인해 설탕이 녹아서, 서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습기 제거를 위해 설탕통에 식빵 조각을 넣어두면, 설탕이 습기로 인해 안에서 굳는 현상을 훌륭하게 방지할 수 있다. 이미 설탕이 굳은 경우에도 식빵이 이를 풀어낼 수 있으니 참조.
냉장고 악취 제거
다양한 식재료와 반찬을 넣어둔 냉장고 안은 때로는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다양한 식재료들이 얽혀서 맡기 역한 냄새를 풍길 때, 식빵이 탈취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식빵을 넣어둔 봉지를 개봉한 채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냄새를 빨아들여 역한 냄새가 약해질 수 있다. 당연하게도 봉지를 봉한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태우면 효과는 두 배
식빵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태운 뒤에, 은박지에 포장해 작은 구멍 여러 개를 뚫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탈취제로서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탄 식빵이 활성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살짝 구워줘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며, 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태울수록 탈취제로서의 효과는 더 커지게 된다.
벽지에 묻은 얼룩 제거
벽에 얼룩진 곳이 드문드문 눈에 띌 때, 청소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물기가 있는 재료로 닦자니 벽지에 상처가 날까 고민이 되고, 전문적인 청소 용품을 사자니 비용이 부담이 된다. 이럴 때 식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빵을 때가 묻은 벽지에 대고 문지르면 많은 경우는 얼룩이 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식빵의 면에 있는 작은 구멍들 사이로 때 입자들이 들어가 청소가 되는 원리다.
청소하기 힘든 창틀
창틀에 낀 때와 먼지를 청소하는 데에도 식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창틀을 문지르면 먼지들이 식빵에 묻어서 제거되는 걸 볼 수 있다. 똑같은 원리로 깨져서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유리 조각들로 골머리를 앓을 때, 식빵을 문지르면 이를 쉽고 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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