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상당히 오래된 일이다. 성과 위주로 많은 것을 판단하는 시대에서, 개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회로 전환이 일어나면서 벌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달라졌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된 인터랙티브를 즐기는 것 못지않게, 긴 시간 느긋하게 휴식하며 스스로의 멘탈을 돌보는 행위도 중요해졌다. 지금부터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힐링을 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시간을 안겨줄 수 있는 장소가 될 ‘자연 휴양림’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군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울창한 편백숲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톱밥산책로 맨발 걷기, 명상과 체조, 다담 나누기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객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보완한 족욕장에서 운영하는 치유 프로그램이 최근 추가되기도 했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에만 1599명이 체험하며 성황을 누리고 있다.
의왕 바라산 자연 휴양림
경기도 의왕시에는 바라산 자연 휴양림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비대면 숲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휴양림 체크인 사무소에 비치된 비대면 숲 프로그램 지도를 소지한 후, QR코드 해당 지점에서 모바일을 통해 스캔해서 동영상을 재생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바라산 사방댐, 계곡 쉼터, 갈림길, 잣나무 생태학습장, 데크계단, 유아숲 체험원 등에서 동영상을 이용해 숲 해설과 숲 놀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대관령 자연 휴양림
대관령 자연 휴양림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자연 휴양림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국 3대 미림으로 꼽히는 50년에서 200년생 소나무 수천 그루가 밀생하는 송림 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숲뿐 아니라 삼포암폭포 등 암반계류가 흐르는 멋진 계곡도 가졌다. 송림 속에 여러 편의시설을 들여 휴양림을 조성했다. 핵심 시설은 산림문화휴양관으로, 7~8인용의 13평형, 16평형 방을 14실 갖추고 있다.
장흥 자연 휴양림
반려견과 함께하고자 한다면 장흥에 위치한 휴양림을 추천한다. 장흥 국립 천관산 자연 휴양림은 호남 일대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 숙박이 허용되는 국립 자연 휴양림이다. 진입로에는 동백나무 숲이 울창하며, 난대림이 주를 이룬다. 밤이면 직박구리와 검은등뻐꾸기 등 새소리를 즐길 수 있다. 야영장과 목공예체험실도 이용할 수 있으며, 반려견 동반 객실에 숙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립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
국립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은 1998년 2월 개장한 곳으로, 국립 자연 휴양림 중 방문객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빽빽하게 치솟은 편백, 소나무가 들어서 있다. 휴양림 이용객들에게는 치유와 휴양의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편백나무 사이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빛의 공간에서는 특이한 형태의 휴양림 편백 숲속의 경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제주 절물 자연 휴양림
제주 절물 자연 휴양림은 삼나무 숲 사이에서 탐방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갖춰진 곳이다. 평상, 목조형물인 12간지와 장승 등을 마련해둬, 색다른 힐링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탐방 코스로는 너나들이길, 생이소리길, 장생의 숲길 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아들이기 위해 노후된 조형물을 정비하고 야자매트를 설치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은 전체 면적이 190ha에 이르는 휴양림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에 접해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고, 휴양림 내부 대부분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로 남녀노소 모두가 안전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는 붉은오름, 물찻오름, 가문이오름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온대, 난대, 한대수종 등 식물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영인산 자연 휴양림
영인산 자연 휴양림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에 조성돼 있다. 영인산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 해 영인산이라 부르며, 정상에 백제 초기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위치해 있다. 청일전쟁 등 전적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시설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 및 탐방객이 즐겨 찾는다. 산 정상에 서면 서해 바다, 삽교천, 아산만 방조제와 아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국립 용지봉 자연 휴양림
경남 김해시에는 국립 용지봉 자연 휴양림을 찾을 수 있다. 국립 용지봉 자연 휴양림은 산림청이 2018년부터 4년간 8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곳이다. 김해시 대청 계곡 일원 58ha 부지에 조성한 것으로, 김해의 가야 문화를 주제로 한 산림문화휴양관 및 숲속의 집, 둘레길,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췄다. 관광객은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며, 숙박시설은 자연 휴양림 통합 예약 시스템 ‘숲나들e’에서 접수해 이용할 수 있다.
논산 온빛 자연 휴양림
논산 온빛 자연 휴양림은 TV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은 푸른빛으로 물드는 곳이고, 가을에는 주황빛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이 되면 유럽풍의 풍경을 찍기 위해서 사진작가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찾는 곳이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며, 편의시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은 단점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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