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룩, 댄디룩, 페미닌룩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룩이 있다. 팬데믹 으로 인해 편안한 꾸안꾸룩이 인기를 끌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함에 따라 과거보다는 화려해진 패션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남녀 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밀리터리룩도 빼놓을 수 없겠다. 늠름한 군인이 떠오르는 밀리터리룩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알아볼까? 밀리터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패션이 됐을까? 당신이 몰랐던 밀리터리 룩을 파헤쳐본다.
밀리터리룩 유래
밀리터리룩은 누구나 알다시피 군복에서 유래됐다. 특히 밀리터리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모플라쥬‘다. 카모플라쥬의 사전적인 뜻은 ‘불리하거나 부끄러운 것을 드러나지 아니하도록 의도적으로 꾸미는 일’이다. 군인들은 적에게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카모플라쥬 패턴을 사용했다.
밀리터리룩이 유행하게 된 이유
사진 : KBS2 <태양의 후예>
군대에서만 착용했던 밀리터리룩이 어떻게 유행하게 됐을까? 사실 밀리터리룩이 ‘언제’ 유행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퇴역 군인들이 자신들이 입던 옷을 입고 퇴역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문화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상에 스며든 각종 밀리터리 아이템은 패션 디자이너들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성들도 즐겨 입는 밀리터리룩
밀리터리룩이 군대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의 전유물이었으나, 어느순간 여성복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20세기 들어서는 여자도 밀리터리 룩을 입게 됐으며 21세기인 지금도 밀리터리 룩이 캐주얼 룩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어깨, 소매 부분의 단추부터 허벅지쪽에 달린 주머니 등 밀리터리 룩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들이 패션 아이템에 스며들어있다.
무대의상 된 밀리터리룩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유행했던 밀리터리룩이 국내에서 한번에 ‘빵’ 뜨게 된 이유는 바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4집 타이틀곡 식스센스(Sixth Sense)의 콘셉트를 밀리터리로 잡으며, 거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걸크러시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밀리터리룩을 즐겨 입었다.
밀리터리룩의 특징, 기능성
밀리터리룩은 단숨에 디자이너 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컬렉션에 밀리터리룩을 선보이는가 하면, 밀리터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하나의 패션 흐름을 만들었다. 밀리터리룩이 일반 패션과 다른 점은 바로 기능성에 있다. 밀리터리 아이템들은 대부분 높은 활동성을 보여주면서 방한 효과, 물품 보관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패션 뿐 아니라, 기능성까지 갖춘 밀리터리 아이템은 나날이 인기를 얻게 됐다.
밀리터리 아이템
퀼팅
퀼팅은 직물과 직물 사이에 솜, 양모 등을 넣고 박음질해 만든 옷이다. 주로 이불보, 보온용 의류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퀼팅 기법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1세기에 벌어진 ‘십자군 전쟁’ 이후다. 갑옷 안쪽으로 퀄팅 기법의 내의를 입었다. 특유의 가벼움, 보온성 덕에 현대의 군에서도 즐겨 활용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깔깔이’도 퀼팅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카고 팬츠
카고 팬츠는 화물(Cargo)이란 뜻에서 알 수 있듯, 원래는 화물선 승무원의 작업복이었다. 군대에서 카고 팬츠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이든 넣기 좋은 널찍한 주머니 때문이다. 특유의 실용성 덕에 민간에도 널리 알려졌으며 그렇게 카고는 수십 년간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됐다.
가디건
사계절 내내 즐겨 입는 가디건이 밀리터리 아이템이었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카디건 역시 군대와 인연이 깊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카디건 백작은 다친 병사를 치료할 수 있도록 단추로 여닫기 쉬우면서도 방한성 높은 옷을 만들었다. 그것이 카디건의 시초로, 현대의 군대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옷이지만, 유래를 살펴봤을 때 흠잡을 데 없는 기능성 밀리터리 룩으로 볼 수 있다.
워치캡
워치캡은 챙이 없는 니트 소재 모자의 일종으로 패션피플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워치캡의 기원을 찾자면 기원을 찾자면 500~1600년대까지 올라가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미 해군이 쓰면서부터다. 워치캡은 현재까지 군용 필수 겨울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는으며 이것이 민간으로 넘어오면서 길이가 다소 짧고 스타일리시한 워치캡이 탄생하게 됐다.
ma-1 재킷
MA-1은 깃 없는 목선, 널찍한 몸통과 팔통, 허리와 팔목을 조이는 밴드, 한 쪽 소매에 붙은 주머니가 특징이다.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옷으로, 플라이트 재킷으로도 불렸다. 이 옷을 만든 곳은 미국의 군납 업체였던 ‘알파인더스트리’다. 한편, 오리지널 MA-1 재킷은 체온 보존을 위한 나일론 소재, 활동성을 위한 소매 시보리, 구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가시성 높은 안감 오렌지 컬러 사용 등 다양한 기능성 요소가 집합해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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