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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은 몰라서 당하는 ‘침수차’ 구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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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가 매년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자연재해 이후 중고차 구매를 할 때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큰맘 먹고 산 중고차가 알고 보니 침수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끔찍한 상황을 막기 위해선 침수차 구별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업계는 전손 차량의 경우 일괄 폐차 처리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악덕 매매업자가 이력을 속이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고차 구입 시 침수차 피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침수차 정의

 

 

침수차의 정의는 무엇일까? 침수차는 물에 잠긴 자동차를 뜻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운행, 정차 중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와 바닥 매트가 젖는 수준부터 침수차로 본다. 엔진 및 변속기가 물에 잠겨서 시동이 꺼졌다면 사실상 주행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에 물이 실내 창문 높이까지 차오른다면, 엔진룸의 퓨즈 박스,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 단자 등이 물에 잠겨 무조건 폐차해야 한다.

침수차 구분이 힘든 이유?

 

 

침수차 구분이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원에 의하면, 중고차 매매 피해 경험이 있는 64명 중 15명이 침수차를 매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속 및 전자 장치로 이루어진 자동차의 특성상, 침수 피해를 겪었던 차량은 내부 부식이 발생하며 전반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이른바 ‘침수차 세탁’ 과정을 거쳐 멀쩡한 매물로 둔갑해 암암리에 중고차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침수차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침수차 구분법

 

사고 이력 조회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사고 이력을 조회해 침수차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365 홈페이지와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차 확인을 해볼 것. 이 사이트에서 차량 번호를 조회하면 정비업자가 입력한 차량 정비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자동차 정비업자나 보험사가 정보를 입력하지 않거나,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보험 처리하지 않은 차량은 조회되지 않는다.

 

안전벨트 구별법

 

 

흔히 알려진 침수차 구별법 중 하나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오염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침수차를 중고차로 파는 이들 또한 같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안전벨트 등의 내장 부품을 교환해 파는 경우가 많다. 안전벨트 교환은 비용도 얼마 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벨트, 바닥 매트 등의 내장재가 새것인 차를 의심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내부를 확인해보기

 

 

침수차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헤드레스트와 시트의 접촉면이나 시트 아래를 살펴 녹이 보이는지 확인하자. 헤드레스트 접촉면은 실내 세차로는 결코 녹슬지 않는다. 그리고 시트를 뒤로 밀어 아래를 확인하고, 레일에 녹이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녹이 슬었다면 침수를 의심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확인

 

 

침수차를 구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에 이물질이 묻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정비업소를 찾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 침수차는 타이어나 휠 안쪽과 브레이크 장치 구석 부분에 잔재가 남아있고, 방청 처리를 하지 않는 철 부분이기 때문에 정비사들은 쉽게 알 수 있다.

 

지나친 방향제 냄새

 

 

실내까지 물에 잠긴 침수차의 경우에는 시트, 내장재, 카펫 등 여러 가지를 말리거나 교체한다. 정비에 많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장마철 이후 1~3개월이 지나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침수된 차들의 경우 악취가 심한데, 악취를 지우기 위해 상당한 양의 방향제나 세척제를 사용해 실내를 닦는다. 차 내부에 방향제나 세척제 냄새가 너무 진하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에어컨으로 뿜어져 나오는 악취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동일하게 오염된 물로 침수된 악취나 곰팡이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침수차는 곰팡이같이 퀴퀴한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건조를 시켜도 악취와 곰팡이는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면 해당 차량을 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고 약 1~2분이 흘러간 뒤에도 심한 악취가 나온다면 침수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트렁크 확인

 

 

트렁크룸에 있는 스페어타이어나 안전삼각대, 비상 공구, 소화기 등을 제거하고 바닥 면을 확인해보자. 트렁크 내부에서 흙이 묻어 나오거나 트렁크룸 바닥에 물이 고여있거나 오염물이 쌓여있다면 침수를 의심할 수 있다. 트렁크룸을 감싸고 있는 커버나 트림의 안쪽에 오염물이 침전되어 있는지, 얼룩이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

관리는 어떻게?

 

 

자동차의 침수 피해는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차량이 침수됐을 경우 즉시 시동을 끄고 탈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의 생명이 차량보다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천 상황이 끝난 후엔 개인이 차량을 이동하기보단 보험 등을 통해 직영 사업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차량 내부에 물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차량 가액과 정비 비용이 비슷하다면 차량을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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