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첫 1년여의 혼란이 지나자 방역 정책 완화를 결정했다. 다행히 바이러스의 특성상 전파력은 높아지지만 치명률은 낮아져 사회적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일명 ‘롱 코비드’라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은 기침, 코 막힘, 가래, 소화 불량, 피로감,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인후통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후유증이 있다. 바로 미각, 후각 상실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미각, 후각 상실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 증상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전염력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대표적 증상은 발열, 기침, 오한, 인후통이다. 또 흔하게 미각과 후각도 상실된다.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들 중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던 비율은 약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미각,
후각 상실이 나타나는 이유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30% 정도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왜 맛이나 냄새를 느낄 수 없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냄새를 맡는 후각 신경이 직접적으로 손상된다기보다 냄새를 느끼는 신경의 전달을 도와주는 신경 세포들의 손상으로 냄새를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후각, 미각 상실
나쁜 일 만은 아니다?
후각, 미각 상실이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코로나19로 미각이나 후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면역력이 강해서 나타난 문제일 수 있기 때문. 미각 및 후각 상실이 신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식과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이전 연구도 있었으며 코로나19로 미각과 후각에 문제가 생길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면역 반응의 신호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불쾌한 냄새 날 수도?
상실을 넘어, 몇몇 사람들은 불쾌한 냄새를 계속적으로 느끼는 이상 후각(parosmia)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건이 타는 냄새나 고기가 썩는 냄새와 같이 불쾌한 냄새를 계속적으로 느끼는 문제다. 이상 후각과 함께 우울증, 체취, 구취, 영양실조, 식욕 저하, 인지 저하와 같은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우울증으로 연결된다?
미각은 후각과 연결돼 있다. 후각이 느껴지지 않으면 미각도 잃게 되는 이유다. 결국 맛을 느끼지 못하면 먹는 것의 즐거움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어 코로나19가 치유됐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으로 남아 후각 상실과 마찬가지로 우울증, 식욕 저하, 인지 저하와 같은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미각, 후각 상실 극복 방법은?
미각, 후각 훈련
코로나로 인해 미각과 후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자극을 통한 재활 활동이 필요하다. 계피, 겨자, 식초 등 강한 향과 맛을 지난 음식을 활용해 감각을 자극해보자. 눈을 감고 아주 강렬한 맛을 지닌 음식을 맛보거나 냄새를 맡아보면 자신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질감과 온도를 가진 음식을 먹고,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느낌, 음식의 모양에 집중하는 일도 미각과 후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테로이드
미각, 후각을 잃은 기간이 길고, 방치한다면 영원히 미각, 후각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후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몸속 염증이 급작스럽게 늘어나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장 치료법
미각, 후각 상실 극복 방법으로 혈장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다. 2020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서 7명의 환자에게 본인에게서 채취한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을 투입했는데, 5명에게서 증상이 호전된 사실이 발견됐다. 올해 초에도 56명의 환자들에게 같은 시술을 했더니 후각 감각이 미세하나마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현재 대규모 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인지 저하의 신호일 수도 있다
후각 상실은 인지 저하의 강력한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로 후각 상실을 경험한 성인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후 1년에 걸쳐 신체적, 인지적, 신경정신과적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3분의 2는 조사 기간 말미에 일정 유형의 인지 손상을 나타냈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미각, 후각 상실 후유증 감소
전 세계에서 약 5억 명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려 수천만 명이 화학적 감각 장애로 고통받은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후각, 미각 상실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수록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변이 감염 환자들은 50%가 후각, 미각 장애를 겪었지만, 델타 변이에선 이 같은 비율이 44%,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에선 17%로 급감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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