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머리카락이나 털을 뽑아 아픔보다는 만족감과 시원함을 느끼는 발모벽(발모광),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습관처럼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 같지만, 만지는 것에서 나아가 뽑아버리는 이 질환은 털 뽑는 횟수를 줄이거나 멈추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해버리고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발모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발모벽(발모광)이란?
혹시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쓸어 넘기거나 만지는 것이 아닌 머리카락을 계속 뽑아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본인의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발모벽, 발모광이라고 합니다. 강박장애의 일종인 발모광은 탈모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자신의 털 뽑기가 특징입니다.
발모벽으로 탈모가 왔다면?
머리 뽑는 습관 자체를 고치지 못하면 어떤 탈모 치료도 발모벽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해도 고쳐지기가 힘든 병인데요, 발모벽이 오래되지 않았다면 머리 뽑는 횟수만 줄여도 모발이 호전되어 치료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행동 교정 후 6개월~1년은 지나야 원래의 머리카락 두께와 길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발모벽의 원인
발모벽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으나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강박장애와 관련성이 높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장애가 있을 수 있으며 불안정한 애착 관계에서 오는 환경적인 요인, 마지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고립감 등이 발모벽 발병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법은?
머리를 뽑고 싶은 충동이 들 때에는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습니다. 우선,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주의를 환기할만한 활동을 찾아 그 시간을 늘려봅니다. 또한 머리를 뽑는 행동 자체가 불안함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여러 시도도 해보도록 합니다. 혼자서 잘 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도 좋습니다.
발모벽 증상
발모 전에는 긴장감을 느끼고 발모 후에는 다행감, 만족감, 해소감을 느낍니다. 두피를 뜯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그다음 눈썹, 속눈썹, 턱수염 순으로 뜯습니다. 털을 뽑을 때는 특별한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으며 머리를 박거나 손톱을 뜯는 등의 행동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발모벽의 진단 기준
발모벽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10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고 6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발형과 13세 전후 시작되는 만발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발형은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반면, 만발형은 예후가 좋지 않은데요, 탈모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털 뽑기 증상을 보이거나 털 뽑기로 인한 고통이나 손상이 클 때 발모벽으로 진단 내립니다.
발모벽의 세 가지 유형
발모벽은 집중형, 자동형,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집중형은 자신의 모발 뽑기 행위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이나 강렬한 충동에 의해 모발을 뽑는 것을 말합니다. 자동형은 모발 뽑기 행위를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행하고 TV를 보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등의 행위를 할 때 모발을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합형은 집중형과 자동형을 합쳐놓은 유형입니다.
자가 진단 테스트
일상생활에서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이 생겼다 / 머리카락을 뽑으면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 머리카락을 뽑은 자리에 더 이상 모발이 나지 않는다 / 불안 증세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 머리카락 외에 눈썹이나 그 외의 부위를 뽑을 때도 있다 / 우울하거나 불안한 기분이 자주 든다 / 머리카락을 뽑은 후 만족감이 든다 / 머리카락을 뽑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다 / 여기서 3~4개에 해당되면 발모벽 초기 증상으로 검사가 필요한 대상에 해당됩니다.
발모벽을 예방하려면?
발모벽은 주변의 관심과 심리상담을 통해서도 더 심해지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며 잘못된 행동인 걸 인지하고 고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종종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후유증 남는 경우 많아
발모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상당수는 사춘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주변의 아이가 사소한 증상이라도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아이와 상의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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