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암,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 폐질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 물질이다. 금연에 대한 단속과 인식 변화만큼이나 우리나라 흡연율 또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변에서 담배를 끊었다거나,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중독성을 지닌 ‘니코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전자 담배는 니코틴이 있을까? 한번쯤 궁금했던 전자 담배에 대해 파헤쳐봤다.
전자 담배란?
먼저 전자 담배란 무엇일까? 전자 담배는 전기를 이용하여 피우는 담배로, 열을 이용해 발생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를 뜻한다. 니코틴 용액이나 연초 및 연초 고형물을 전자 장치를 사용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입함으로써 흡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전자 담배는 액상을 사용하여 피우는 액상형과 압축한 담뱃잎을 가열하는 궐련형으로 나뉜다.
전자 담배의 종류
전자 담배는 담배와 절연하는 중간 단계로서, 흡연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흡연 장소에선 담배 이용자가 두 부류로 나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기존의 일반 담배를 피는 사람과 전자 담배를 피는 사람이 그 경우다. 앞서 언급했든 전자 담배는 담배를 고열로 찌는 형식의 궐련형 전자 담배와, 액상을 수증기화시키는 액상 전자 담배 2종류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위협이 되는 전자 담배
전자 담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전자 담배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소년들은 전자 담배가 실제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건강이 위협되고 있다.
액상형 전자 담배가 인기를 끄는 이유?
액상형 전자 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통적인 담배와 달리 솜사탕, 풍선 껌, 체리 등과 같은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향을 프로필렌글리콜 또는 글리세롤에 녹여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담배처럼 역한 냄새가 거의 없어 인체에 덜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 담배에는 일반 니코틴이 아닌 ‘니코틴솔트’가 사용되는데 높은 농도를 더 쉽게 흡입하게 만들어졌으며 체내 흡수율도 높아 니코틴 중독이 심화될 수 있다.
전자 담배가 뇌를 손상시킨다?
전자 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고 알려졌으나 전자 담배가 사람의 뇌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 담배가 사람의 두뇌에서 중요한 세포인 신경줄기세포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뇌에서의 염증 수치가 가장 증가했으며 뇌에서 동기 부여를 하고 보상을 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회로의 유전자 발현에 변화를 일으켜 중독, 불안, 우울과 같은 증상을 발생시켰다.
전자 담배는 끊기 쉬울까?
‘금연’을 위해 전자 담배를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단 일반 담배의 자극적인 맛과 향의 중독에서 빠져나온 다음, 전자 담배로 금연에 성공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 담배 흡연자 10명 중 8명은 일반 담배도 같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 담배 사용 실태 및 금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을 위해 ‘중간 단계’로 궐련형 전자 담배를 구입했다가 오히려 두 종류 담배를 피우게 된 ‘멀티 흡연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 담배 폭발 사고?
전자 담배에 대한 폭발 사고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 담배는 전기를 이용하여 피우는 담배로 불을 사용하지 않지만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자 담배에 의한 폭발 화재가 6건이었으며 미국에서만 2천 건이 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담배 안전 수칙?
전자 담배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안전 수칙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 전자 담배 폭발 사고는 전자 담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과충전 등으로 폭발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전자 담배는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며 과충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자 담배를 구입할 때 CE 마크(유럽안전인증)와 KC 마크(국내인증마크)를 꼭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전자 담배, 우리 몸을 위협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휴대 용이성, 안전성 등으로 각광받던 전자 담배 시장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기존 담배 대체재로 전자 담배를 선택한 소비자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 담배를 피우던 미국 소비자가 중증 폐 질환을 얻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담배 업계는 안전성 문제를 논하기엔 이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일반 담배 대비 전자 담배가 덜 해롭다는 인식은 위험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어떨까?
전자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이용 행태가 바뀔 경우 일반 담배만 지속적으로 이용해온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담배를 완전히 끊고 전자 담배만 사용하는 케이스는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완전히 금연한 사람에 비하면, 일반 담배는 금연했지만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의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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