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배부르게 먹어도 디저트는 꼭 챙겨 먹는 요즘,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이 디저트 시장을 주도하며 ‘떡’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디저트 업계에서도 우리 고유의 식재료인 떡을 활용한 전통 메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옛 선조들이 식후에 즐겨 먹던 별미, ‘떡’에 대해 알아볼까? 떡의 역사부터 떡 보관법,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떡에 대한 모든 것.
떡이란?
떡은 곡식을 가루 내어 찌거나 삶거나 기름으로 지져서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시루에 쪄서 완성한 찐 떡, 찐 다음 안반이나 절구를 이용하여 쳐서 완성한 친 떡, 기름에 지져서 완성한 지진 떡, 반죽을 삶아 건져낸 삶은 떡 등 크게 네 종류로 나눈다.
떡의 어원은?
왜 ‘떡’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걸까? 떡의 어원은 여러 가지로 추측되고 있으나 첫 번째 어원은 덕(悳)에서 온 것. 덕이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떡은 오래전부터 제사상에 올라간 후 이웃들과 나눠 먹었던 음식으로 나눠 먹는 것이 ‘미덕’이었던 음식이다. 바로 이 ‘덕’이 ‘떡’으로 변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두 번째 어원은 ‘찌다’에서 온 것으로 뜨거운 김으로 익힌다는 뜻의 동사 ‘찌다’가 명사가 되어 찌기 – 떼기 – 떠기 – 떡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떡은 삼국시대 전부터 먹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떡, 언제부터 떡을 먹게 된 걸까? 떡은 삼국시대 전부터 먹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떡을 찌는 찜기인 시루가 비슷한 시기에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엔 벼농사도 발달해 떡의 주재료인 곡식이 풍부했을 거란 예측도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떡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다이어트 관점으로만 봤을 때 떡은 생각보다는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떡은 80~90점의 혈당 지수로 혈당 지수가 높을수록 인슐린 분비가 더 많이 되고, 지방 합성을 촉진시키고 살을 많이 찌게 만든다. 또한 떡은 50% 정도가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밥의 탄수화물 비중이 떡보다 더 낮다.
떡은 빵보다 소화가 잘될까?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은 신경계·면역계·관절·치아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나 복통 등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밀 대신 쌀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떡은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최근 글루텐 프리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빵보다 소화가 잘될 수 있다.
떡 보관법
가래떡·절편
가래떡은 떡국떡 용도로 채 썰어서 1회분씩 나눠 냉동 보관하다가 국물을 끓였을 때 그대로 넣고 떡국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보관법이다. 두 번째는 굽는 것인데, 가래떡을 통째로 얼렸다면 한 가닥씩 떼어서 구워 먹는 것이 정석이다. 오븐에 20분가량 구우면, 겉은 바삭한 느낌에 안쪽은 쫄깃한 가래떡 구이가 된다. 냉동 상태에서 그대로 오븐에 넣어 구워도 되므로 편리하다.
송편
추석 명절 음식의 대표 주자인 송편은 다른 멥쌀떡과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보다는 찜기에 쪄야 맛있다. 먹을 만큼 나눠 비닐팩, 랩 등으로 싼 뒤 냉동 보관하고, 실온 해동한 뒤 찜기에 쪄 먹는 것이 좋겠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식감이 떨어지고 앙금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피하는 편이 좋다.
백설기
찰떡류이면 찜통을 피하고 자연 해동만 하며, 멥쌀떡이면 찜통이나 밥솥에 넣어 찌는 효과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떡의 종류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거나 굽는 등 변화를 주면 된다. 하얗고 포슬포슬한 식감이 있는 백설기는 멥쌀떡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데, 백설기 같은 멥쌀떡은 오히려 해동 뒤 찌는 것이 가장 쉽게 원상복구하는 방법이다.
찹쌀떡
달콤한 팥 앙금이 들어있는 찹쌀떡은 인절미와 마찬가지로 찰떡류이므로, 말랑말랑할 때 먹을 만큼씩만 나눠서 지퍼백에 넣은 뒤 급속 냉동시킨다. 여유 시간을 두고 실온에 꺼내놓으면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원래 상태에 가깝게 돌아온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퍼져서 원래 모양을 잃을 수 있으니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인절미
인절미는 말랑말랑한 식감으로 가장 대중적인 떡이다. 먹다 만 인절미는 굳기 전 말랑한 상태에서 한 번 먹을 양만큼만 비닐팩에 넣어 곧바로 냉동한다. 해동할 때는 먹기 몇 시간 전에 미리 실온에 꺼내 천천히 녹게 해야 원래의 맛이 유지된다. 해동된 인절미는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면을 부치듯이 구운 뒤 꿀에 찍어 먹으면 다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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