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은 못하지만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죠? 변비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에 대한 의견도 각양각색입니다. 예전부터 각종 SNS에는 스타벅스의 ‘돌체라떼’를 먹고 변비 탈출에 성공했다는 후일담이 종종 올라오는데요, 실제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따라 해본 이들도 시중의 변비약보다 성공적이라며 극찬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정말 관장라떼는 변비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관장라떼로 불리는 돌체라떼
관장라떼라고 불리는 돌체라떼,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효과를 본 사람이 많죠? 먹기만 하면 뱃속이 부글거리고 신호가 오기 때문인데요, 변비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음식입니다. 이 라떼가 변비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바로 연유에 있습니다. 연유가 배변 활동을 자극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당 불내증 때문입니다.
나도 유당 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걸까?
우유를 마시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사람이 관장라떼를 마시게 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게 되죠, 돌체라떼에는 우유에 농축시킨 연유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유당이 홍수처럼 쏟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랙커피를 마셨을 때는 배변 촉진 효과를 느끼지 못하다가 카페라떼나 믹스커피를 마셨을 때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다면 유당 불내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반복 섭취는 장 건강 망치는 지름길
관장라떼가 효과가 좋더라도 변비를 해결하려고 돌체라떼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건 장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대변을 배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대변 습관이 망가지거나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유익균 군집이 붕괴되고 해로운 균이 득세하면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이뇨 작용을 통해 몸속 수분을 배출하는데 설사와 함께 대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대변을 만드는 데 수분이 없어 오히려 변비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가끔씩 마신다면 따뜻한 음료로 섭취
유당과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배변 활동을 했다면 장을 조금 달래주기 위해 유제품과 과일 섭취를 피하고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돌체라떼 또한 차가운 음료의 형태가 아닌 따뜻한 음료로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우유는 위 속에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통과하기 때문에 유당 불내증 증상이 덜하게 됩니다.
커피가 결장 운동 촉진시켜
결장은 변을 섞고 뭉쳐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커피를 섭취한 후 몇 분 안에 대장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결장 운동 촉진에는 커피 속 카페인의 역할이 중요하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는 물이나 디카페인 커피보다 대장 운동 촉진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유제품의 장 활동 자극
유제품이 장을 자극하여 배변 활동을 하는 습관은 나중에 커피가 대장을 민감하게 만들어 배변 활동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장라떼 등의 잘못된 방법보다는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를 늘려 장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위산 생산 및 소화 작용 촉진
커피는 위산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의 방출을 자극합니다. 위산은 음식 소화를 돕고 결장 활동을 촉진시키는데 커피의 일부 화합물이 장 기능의 촉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때문에 돌체라떼를 마시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변의가 오게 되고 배변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변비를 부추기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변비를 부추기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바로 변을 참는 것입니다. 변 참기가 습관화되면 항문 조임근, 치골 직장근이 변의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변의가 느껴지면 피치 못할 사정을 제외하고는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게 필수입니다.
변비를 방치하면?
변비를 방치하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속설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변비가 있을 때 대장 내 미생물 변화가 일어나고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이 있었지만 변비 환자에게서 대장암 발생률이 더 높다는 인과관계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하지만 변비를 계속 방치할 경우, 대장 내부 유해균이 대장 벽을 통과해 혈관으로 이동하여 전신에 염증을 퍼뜨리는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더 심해지면 대장이 터지는 장 천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변비에 도움되는 식품들
덜 익은 바나나는 변비를 일으킬 수 있지만 아주 잘 익은 바나나는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바나나는 식이섬유가 많지는 않지만 올리고당이 풍부한데요, 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으로 노란 반점이 있는 잘 익은 바나나를 하루 2개 정도 꾸준히 먹으면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감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홍시와 곶감은 탄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지만 단감은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오히려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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