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워진 날씨에 찌릿찌릿하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면? 바로 정전기 신호입니다.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인데요, 이런 정전기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 큰일! 정전기는 전류가 없어 무해하지만 짜릿한 순간이 꽤 아프고 불쾌하기도 합니다. 또 그대로 두었다간 화재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정전기는 왜 생길까?
정전기란 말 그대로 ‘정지한 전기’를 뜻합니다. 특정 물체와 닿는 순간 머물러 있던 전기가 흐르면서 따끔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정전기가 수분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하기 쉽고 피부 질환, 당뇨병 등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도 잘 나타납니다.
정전기는 해로울까?
정전기에는 수천에서 수만 볼트의 전압이 흐르는데 전압은 높지만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아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또 정전기로 인해 어떤 질환이 유발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피부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정전기가 지닌 수만 볼트의 전압으로 염증이 악화될 수 있고 몸이 허약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정전기 발생에 습도가 큰 역할
정전기가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습도가 10~20% 정도에 불과하면 전하(물체의 정전기량)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운데요, 집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하고 화분을 놓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정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손을 자주 씻어 물기가 남아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항상 보습 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도록 합니다.
정전기 불꽃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정전기가 일어나서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전기가 일어나면서 작은 불꽃이 생기는데 이 불꽃으로 가스라이터를 켤 수도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실제로 2019년 강릉의 한 공장에서 정전기 불꽃이 점화원으로 작용해 폭발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진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정전기
정전기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에게서 정전기가 더 자주, 쇼크도 크게 일어납니다. 바로 노화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남자는 약 4000볼트 이상이 될 때 정전기를 느끼고, 여자는 약 2500볼트만 되어도 쇼크를 느낍니다.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더 크게 느끼고, 평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정전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옷 입을 때 정전기가 심하다면?
정전기가 심한 옷을 입을 때는 욕실이나 물 옆에 1시간 이상 두었다가 입으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입기 전 분무기로 물을 뿌려도 괜찮습니다. 스커트나 바지가 정전기에 의해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주는 것도 임시방편이 됩니다.
옷 소재 선택 주의
화학 섬유는 정전기의 온상이므로 정전기를 예방하려면 천연 섬유의 옷을 입도록 합니다. 세탁 후에는 섬유린스로 헹구거나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옷을 보관할 때는 같은 섬유의 옷을 포개거나 나란히 걸어두지 말고 코트와 털 스웨터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놓거나 순면 소재의 옷을 걸어두면 정전기가 덜 발생하게 됩니다.
주유할 때도 주의
정전기는 화재 유발 인자로 셀프 주유 시 정전기 방지 패드에 손을 얹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주유를 하게 되면 주유 중에 유증기가 튀어나와 경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유할 때 정전기가 발생해서 불이 나 화상을 입은 사건도 있습니다.
차 문을 열 때 따끔!
겨울철에 자동차 문을 잡는 순간에도 정전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차를 타거나 내릴 때 동전이나 열쇠 등으로 차체를 톡톡 건드려 정전기를 흘려 보내거나 내리기 전에 차 문을 열고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딛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실내의 시트 커버를 씌울 때는 화학 섬유보다는 면과 같은 자연 섬유 소재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트리트먼트나 나무빗 사용
머리에 일어나는 정전기를 막기 위해서는 샴푸와 린스 후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모발 속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찬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정전기 방지에 조금 더 효과적입니다. 드라이어 사용은 정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자연 건조시키고, 정전기 방지를 위해 머리는 옷을 입기 전에 3분의 2 정도만 말려줍니다. 머리를 손질할 때는 모발에 물기를 남겨두고 헤어로션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