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공절을 맞아 지난달 30일 공군의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자리에 딸 주애를 대동했다.
특히 주애는 가죽 롱코트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김정은과 스타일을 맞추고, 김정은보다 앞에 서서 공군의 시위 비행(곡예비행)을 관람하는 사진이 1일 자 노동신문에 실려 후계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애는 아버지와 함께 공군 주요 지휘관들의 영접을 받았다.
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과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등장해 왔다.
공군부대 동행 자체가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김정은보다 주인공으로 부각된 사진이 노동신문에 실린 것은 그에 대한 주목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당국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가 부여됐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도 나왔다.
같은 날 저녁 열린 항공절 경축 연회장에 김정은과 주애가 앉은 테이블과 가까운 테이블 3개가 대부분 여성으로 채워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주애가 후계자로 받아들여지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애가 후계자라기보다는 미래세대를 상징할 뿐이라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애의 역할에 대해 “미래세대 안전을 담보한다는 증표”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군 전력에 대한 여성 기여는 김정일 시기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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