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페배터리 재활용 시설 투자가 활발하다. 재활용 설비는 3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16만t인 용량은 2025년 4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코트라 브뤼쉘무역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올해 말 기준 총 37개다. 2020년 13개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설비 용량은 연간 16만t으로 향후 16개 시설이 추가되면서 2025년까지 4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유럽에 진출한 재활용 기업은 70%가 현지 회사다. 아시아는 16%, 미주는 14%다. 한국의 성일하이텍, 미국 레드우드머티리얼즈가 대표적인 해외 기업이다. 규모로 보면 독일 토제로 리사이클링과 실립 등 스타트업들도 있다. 호주 배터리 소재·재활용 기업 리튬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이먼 린지 대표는 “배터리 재활용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며 “새 기업이 5~10년 후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재활용 기업들은 대부분 휴대전화와 노트북용 배터리 생산 시 발생하는 스크랩을 활용하고 있다. 아직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가 없어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25년까지 스크랩이 재활용 원료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40년 이후 수명이 다한 배터리가 늘며 재활용에 상당량이 활용될 전망이다. 유럽 폐배터리 수거 규모는 2025년 연간 4GWh 미만에서 2040년 200GWh 이상으로 증가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커지며 기업들이 너도나도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재활용에 적합한 배터리 유형이 무엇인지, 어떤 사업 모델이 자리 잡을지 미지수다. 다양한 성분의 배터리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기술과 인프라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재활용 원료 확보도 이슈다. 재활용 기업은 배터리·완성차 제조사와 원료 확보에 협력하고 있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스는 폭스바겐, 포드, 볼보, 토요타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국 CATL의 재활용 사업 자회사 브룬프는 GME,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지사와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적인 추출 기술 개발 △블랙매스를 만드는 스포크와 이를 가공해 최종 원재료를 추출하는 허브 시설의 배치도 재활용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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