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많은 곳이나 저층에 사는 사람들은 집 안에 잠입하는 각종 벌레들과 전쟁을 벌이며 살아간다. 볼 때마다 징그러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것은 물론, 사람에게 유해한 균을 옮길 수도 있고 사람을 물기도 하기 때문에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는 문제다. 다행히 시중에 다양한 형태의 살충제, 해충 퇴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어 이중, 삼중으로 단단히 무장한다면 벌레 걱정을 한시름 덜고 보다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신기하기까지 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살충제와 해충 퇴치 제품들을 만나보자.
전기 모기채
옛날에는 여름철 파리나 모기를 잡을 때 흔히 파리채를 사용했다. 하지만 자그마한 크기의 머리 부분을 휘둘러 날벌레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고, 적어도 벌레가 기절할 정도로 강하게 쳐야 하기 때문에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 모기채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해 테니스 라켓 수준의 넓은 머리를 갖추고 있고, 촘촘한 망에 강한 전류가 통해 날벌레가 닿기만 해도 바로 떨어져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는 램프형 모기 퇴치기와 같은 포충램프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서 손으로 잡고 휘두르지 않아도 벌레를 유인해 잡을 수도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
신기패
분필처럼 생긴 신기패는 슥 그어두기만 하면 바퀴벌레, 개미, 매미나방 애벌레, 송충이, 지네, 모기, 날파리, 하루살이, 쥐며느리, 그리마 등의 벌레를 퇴치할 수 있는 신기한 제품이다. 벌레가 그어둔 선을 밟으면 천천히 신경이 마비되어 시간이 흐른 뒤 사체로 발견된다. 실수로 섭취해도 인체에는 흡수되지 않고 에스테라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체외로 배설된다. 가루를 내어 뿌려주거나 물에 희석시켜 뿌려주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거품 살충제
칙 뿌리는 살충제는 공기 중에 약이 퍼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흡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거품형 살충제는 원하는 장소에만 뿌릴 수 있어 이러한 염려를 덜 수 있다. 해충 침입이 걱정되는 부분에 뿌려두면 약 2주간 효과가 지속되며, 벌레가 나타났을 때 즉시 뿌리면 거품 속에서 벌레가 탈출하지 못해 쉽게 잡을 수 있다. 하수구 입구나 창틀, 문틈 등에 뿌려두기 좋다.
주사기 살충제
마치 주사기처럼 생긴 살충제는 바퀴벌레 살충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다. 바퀴벌레의 서식지, 바퀴벌레가 다니는 통로에 조금씩 짜두면 숨어있던 바퀴와 알까지 한 번에 박멸할 수 있다. 가전제품 주변, 서랍 안쪽, 싱크대 틈새와 배수구 주변, 각종 틈새와 구석진 곳에 골고루 짜두면 된다. 단,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음파퇴치기
강력한 특수 초음파를 통해 해충을 퇴치하는 초음파퇴치기는 아이, 반려동물에게 무해한 초음파를 사용해 안심할 수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플러그를 꽂아두기만 하면 벌레들이 적응할 수 없는 변칙성 고주파를 발생시켜 해충이 스스로 도망가게 하는 원리다. 훈증기가 함께 있는 제품도 있어 모기 퇴치까지 동시에 할 수도 있다.
램프형 모기퇴치기
캠핑을 갔을 때나, 평소 날벌레가 많이 날아다녀 고민인 경우라면 램프형 벌레퇴치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두운 곳에 설치하면 날벌레가 빛을 보고 모여들어 더욱 효과적으로 해충을 퇴치할 수 있다. 사람의 머리보다 높은 곳에 설치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고정형 제품도 있고,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걸이형 제품도 있다.
모기퇴치 큐브 방향제
아로마 모스큐브라고도 불리는 모기퇴치 큐브 방향제는 색색깔의 아름다운 큐브 형태로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며, 모기가 싫어하는 천연 모기향으로 현관 입구, 창가 등에 걸어두면 벌레의 유입을 막아준다. 주방에 걸어두면 과일에서 생기는 날파리가 없어지고, 음식 냄새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발향이 약해지면 이쑤시개 등으로 구멍을 뚫어주면 다시 향이 진해진다.
모기퇴치 팔찌
어린아이들에게는 여름철 모기퇴치 팔찌가 필수품으로 꼽힌다. 숲 놀이를 하러 가거나 놀이터 등 야외에서 뛰놀 때 쉽게 벌레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모기와 벌레가 싫어하는 천연향을 입힌 팔찌를 착용하게 하는 것. 살충성분이 없어 건강에 유해하지 않고, 방수효과가 있어 땀이 나거나 손을 씻더라도 효과가 지속된다.
걸이형 모기퇴치제
옷장 속에 걸어두는 방향제와 비슷하게 생긴 걸이형 모기퇴치제는 그물망 가운데에 들어있는 살충 유효성분이 공기의 흐름에 의해 휘산되는 원리로 모기를 퇴치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걸어주어야 한다. 캠핑장에서, 여닫는 일이 잦은 현관과 창문가에 걸어두기 좋고 스탠드형, 멀티형까지 출시되어 있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식충식물 화분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플랜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파리지옥, 긴잎끈끈이주걱과 같은 식충식물을 키우며 해충 퇴치 효과까지 덤으로 누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파리지옥의 경우 파리가 잎 속 자극털을 건드리면 잎을 닫아 파리를 잡아먹으며, 긴잎끈끈이주걱은 털끝에서 소화액이 분비되어 벌레가 달라붙으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소화시킨다. 모기풀이라고도 불리는 구문초의 경우 모기가 싫어하는 향이 난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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