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베이커리 시장은 양의 측면은 물론 질의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밀가루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치고 구운 링 모양의 빵 ‘베이글’의 인기가 최근 심상치 않다.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를 가지고 만드는 빵이라 채식주의자들에게도, 건강빵으로도 많은 이들이 찾는 추세다. 베이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베이글 맛집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부터는 베이글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리틀넥 애니오케이션
서울 청담동에서는 브런치 카페 ‘애니오케이션’이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하다. 파스타 맛집 리틀넥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 또한 리틀넥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국적인 인테리어의 분위기 있는 맛집으로, 플레인, 할라피뇨, 초코렛 청크, 블랙 올리브 등 다양한 맛의 베이글을 만날 수 있다. 베이글과 소스는 물론 와인, 다양한 종류의 쿠키류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서울 종로구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기본 웨이팅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유명 베이글 맛집이다. 런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매장 인테리어로 인해, ‘종로구 런던동’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런던과 관련된 소품으로 매장 안이 가득 차 있어, 마치 런던에 여행을 온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다. 기본 베이글을 비롯해 시금치 베이글,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을 만날 수 있다.
마더린러 베이글
서울 이대역 인근에 위치한 ‘마더린러 베이글’은 뉴욕 정통 방식의 베이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베이글은 겉은 크리스피하면서 속은 촉촉하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전기 오븐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덕 오븐으로 구워낸 덕이다. 이곳의 베이글에는 베이킹 파우더, 베이킹 소다, 마가린, 쇼트닝 등 합성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아,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다.
코끼리 베이글
코끼리 베이글은 압도적인 비주얼의 베이글로 SNS에서 인기를 얻는 곳이다. 이곳은 상호처럼 베이글 사이에 생크림을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워 넣은 베이글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한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빵빵하게 채워진 필링에는 크림치즈와 생크림이 섞여있다. 생크림의 느끼한 맛을 크림치즈가 잡아주기에, 물리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아이엠 베이글
아이엠 베이글은 베이글을 비롯해 샐러드, 수프 등 다양한 건강식 메뉴를 만날 수 있는 맛집이다. 서울 공덕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베이글로 만든 샌드위치, 피자 형태로 구워낸 피자 베이글 등의 특이한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창업자는 건설회사 재직 중 뉴욕으로 휴가를 갔다가, 현지 베이글을 잊지 못해 직접 연구하여 가게를 오픈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장 내 좌석이 많지 않아, 이용 시에는 테이크아웃을 추천한다.
에브리띵 베이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에브리띵 베이글’은 매장에서 식사가 불가능한 테이크아웃 베이글 전문점이다. 이곳은 뉴욕에서 자란 창업자가 정통 미국식으로 베이글을 만드는 곳으로 전해진다. 2016년부터 영업한 곳으로, 뉴욕 스타일의 베이글을 다양한 크림치즈 스프레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에그 베이컨 샌드위치와 에그 소시지 샌드위치가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로 꼽힌다.
뉴욕 라츠 오 베이글스
‘라츠 오 베이글스’는 1997년 뉴욕에 오픈한, 유대인 전통 방식으로 베이글을 만들어온 곳이다. 라츠 오 베이글스는 한국에도 지점을 오픈했는데, 그곳은 바로 서울 압구정이다. 투박하고 러프한 뉴욕 전통 베이글의 모양을 가진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유기농 재료로만 베이글을 만들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10가지 이상의 수제 크림치즈를 골라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브릭베이글
서울 망원동의 베이글 맛집 ‘브릭베이글’은 특이한 모양의 베이글을 내놓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베이글 하면 떠올리는 둥근 모양이 아니라, 직사각형의 베이글이 이곳의 주메뉴다. 모양뿐 아니라 맛도 특별하며 재료도 특이하다. 크림앙감, 쑥팥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베이글부터 초코 바나나, 쪽파 에그 마요 등 특이한 재료의 베이글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온베이글
‘온베이글’은 탕종법으로 베이글을 만들어 주목을 받는 곳이다. 밀가루에 섭씨 65℃의 따뜻한 물을 더하는 탕종법으로 베이글을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손은 쫀득쫀득한 식감을 갖는다. 플레인, 어니언, 치즈 등 다양한 맛의 베이글을 만날 수 있으며, 크림치즈는 바질 토마토, 무화과, 구운 명란 등 12가지 종류가 구비돼 있다. 특히 짭조름한 맛의 깨소금 베이글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던베이글
던베이글은 해방촌에 위치한 베이글 맛집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모던하고 클래식한 매장 인테리어가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의 베이글은 샌드위치처럼 다양한 식재료를 사이에 넣어서 즐길 수 있는 형태를 가진다. 에그, 치즈, 페퍼로니부터 머스터드와 플레인 크림치즈를 더한 새우, 쪽파 크림치즈를 더한 훈제 연어 등 재료도 다양하다. 브런치 메뉴로 이만큼 제격인 메뉴가 또 있을까.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