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개념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을 ‘뉴 미디어아트’라 부른다. 뉴 미디어아트는 텔레비전, 신문, 잡지,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을 가리키는 것인데, 실생활 속에서는 전시회로 볼 수 있는 화려한 예술 작품 혹은 공간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는 미디어아트를 접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다양하게 있다. 지금부터는 지역 명물로 자리를 잡은 미디어아트 전시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 여수 ‘녹테마레’
전남 여수에는 지역 관광자원과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뮤지엄이 있다. 만흥동 일원에 위치한 ‘녹테마레’로, 녹테마레는 여수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여수 밤바다를 상징하는 밤과 바다의 합성어다. 전 여수세계박람회 해양산업기술관 총감독 출신 김연곤 감독, 싱어송라이터 적재 등 120여 명의 아티스트와 직원이 참여해 만든 8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이다.
서울 명동 ‘그라운드시소’
서울 명동에는 다양한 문화 예술 전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그라운드시소’를 찾아갈 수 있다. 그라운드시소는 롯데백화점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최근 이곳에서 ‘모네 인사이드’ 전시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모네 인사이드는 200점 이상의 모네의 원작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회로, 르누아르, 바지유 등 인상주의 시대의 거장들의 삶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광화원 도심 속 미디어 정원’
광화원은 광화문에서 도심 속 힐링과 명상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 공간이다. 광화문과 기술의 연결성을 빛으로 이어,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로 재해석했다. 5G 기술이라는 빛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정원 속 빛의 풍경을 느끼며, 고요히 현재를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이다.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 지하에 위치해 있다.
서울 ‘중랑아트센터’
서울 중랑아트센터에서는 중랑문화재단이 ‘계절산책 – 다섯 번째 계절, 빛으로 그리다’ 실감 미디어 전시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중랑구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실감 콘텐츠로, 실감 미디어 기술과 감각적 사운드가 어우러진 미디어 전시다. 몰입형 영상과 함께 인터랙티브를 기반으로 삼은 ‘빛의 놀이터’, ‘계절산책’의 두 가지 테마로 공간을 구성한 전시회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제주 ‘노형수퍼마켙’
제주 해안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공연장 ‘노형수퍼마켙’이 있다. 면적은 약 1,200여 평에 달하며, 최대 높이는 20m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최대 25,000ANSI의 엡손 프로젝터 46대를 투입해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구현했으며, 7.1채널 EAW 스피커로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의 미디어아트는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는 스토리라인을 주제로 짜였다.
제주 ‘빛의 벙커’
제주도에는 국내 최초의 몰입형 예술 전시관 ‘제주 빛의 벙커’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도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 ‘폴 세잔’의 작품을 다룬 ‘세잔, 프로방스의 빛’을 전시하고 있다. 폴 세잔의 초기 습작부터 후기 작품까지 총 7개의 시퀀스로 구성돼 있으며, 재생 시간은 총 35분이다. 클림트, 반 고흐, 지중해의 화가들에 이은 빛의 벙커의 네 번째 전시로,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도 함께 상영 중이다.
진주 ‘피어리스 미디어아트 뮤지엄’
진주 ‘드림어반스퀘어’ 4층에서는 미디어아트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전시관은 600평 규모, 8개관 규모다. 흩날리는 꽃잎을 볼 수 있는 ‘센시티브’, 우주공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브로드’, 형형색색의 도형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액티브’,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리미’, 그리고 고요한 밤이 내려앉은 해변가를 볼 수 있는 ‘인피니티’까지 각기 다른 테마의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강릉 ‘아르떼뮤지엄’
강릉에는 개관 1년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한 인기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강릉’이 있다. 강릉시 초당동에 연면적 1,500평 규모의 전용 건물로 문을 연 이후, 강릉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외부의 빛과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전시관으로, 빛으로 만든 몽환적 분위기와 웅장함으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극장 형태의 대형 공간 12곳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부산 ‘뮤지엄 원’
부산광역시에 있는 ‘뮤지엄 원’은 현재 ‘치유의 기술’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예술을 통해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치유의 기술’에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21인의 약 1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뮤지엄 원은 2019년 8월 부산 센텀에 개관한 ‘뮤지엄 다’가 2022년 새로운 이름으로 재개관한 곳으로, 규모는 약 700평에 달한다.
담양 ‘딜라이트’
전남 담양군에는 최근 핫플로 거듭난 ‘딜라이트 담양’이 있다. 월산면 화방리에 총 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건립된 곳으로,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카페,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로 꾸며진 곳이다. 전시관 외부에도 다양한 조형물과 조명시설이 있어, 야간에도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현재 이곳에서는 담양의 생태와 인문학을 재해석한 체험형 미디어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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