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바이러스인 급성 호흡기 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인류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 이후로 가장 널리 퍼지고, 또 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를 앓으면서, 이 바이러스는 몇 차례의 변이를 이뤘다. 지금부터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코로나19의 변이 종류와 증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인 증상
코로나19는 무증상에서부터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 중증 폐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패혈증 쇼크까지 사람마다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폐에는 염증이 발생해 산소 유입이 감소하며, 간과 신장에는 면역 체계가 붕괴돼 중증 손상이 가해지기도 한다. 20% 이상의 환자는 장 이상으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며, 다발성 원형 탈모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액이 응고되면서 심혈관 질환이나 심할 경우에는 심장 마비를 유발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잠복기는 이틀에서 일주일 사이며, 드물게는 열흘이 넘는 경우도 있다.
알파 변이
가장 먼저 확인된 코로나19의 변이는 ‘알파 변이’로, 영국에서 2020년 9월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N501Y 변이가 생기면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1.5배 이상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 12월 28일 처음으로 유입됐으며, 초창기에는 ‘영국발 변이’로 불리기도 했다. 델타 변이 다음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진 변이로, 2021년 상반기의 코로나19는 대부분 알파 변이였던 것으로 집계된다.
베타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인 ‘베타 변이’는 면역 반응을 저하시키고 전염성을 높이는 변이와 전파의 속도를 높이는 변이를 둘 다 가지고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물론 코로나19에 걸렸던 이들에게도 돌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의 효과를 줄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무력화시키지는 않으며, 질환 증상의 정도가 더 심하지는 않다.
감마 변이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감마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2배가 더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던 변이다, E484K, N501Y를 비롯해 3개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있어, 백신의 효과를 줄이며 전파의 속도도 빠른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브라질 변이’로 불렸다. 알파 변이의 감염력, 베타 변이의 항체 파괴력이라는 두 변이의 특성을 모두 가진 변이로 불린다.
델타 변이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하게 된 변이가 ‘델타 변이’다. 우리나라에도 유입이 돼 국내 감염자 폭증을 주도한 변이 바이러스다. 델타 변이에서는 E484Q, L452R 변이가 동시에 나타나, 전파력이 높은 알파 변이보다 1.6배 전염력이 더 높은 변이로 알려졌다. 2차 감염률도 증가시키며,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다만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중증 감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변이다.
람다 변이
페루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빠른 속도로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 확산된 ‘람다 변이’도 많은 이들을 곤혹에 빠트린 변이다. 람다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11번째 문자로, 인류가 발견한 11번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다. 백신을 맞았을 때 생성되는 중화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WHO에서는 람다 변이를 에타, 요타, 카파 등과 함께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관심 변이로 지정한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
알파 변이에서 전염성 강화를 일으킨 P681H와 N679K 변이, N501Y 변이도 발견된다. 백신 회피 변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베타 변이에서 확인되는 증폭 돌연변이도 발견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확진자 대비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2차 감염이 발생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한 편이다. 2021년 12월 26일 영국에서는 감기 환자의 절반이 오미크론 변이일 것으로 추정되며, 감기 증상으로 추정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플루로나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소위 ‘플루로나(인플루엔자+코로나)’로, 세계적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보고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20년 영국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감염될 경우에는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감염된 환자는 43%가 사망했으며, 코로나19만 감염된 경우는 27%, 독감 환자는 4.8%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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