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소주와 맥주 중심의 시장이 지금은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품질과 맛 방면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을 지닌 제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수제 맥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묵직하고 스모키한 제품 중심에서, 최근에는 목 넘김이 좋고 산뜻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과일향의 맥주 제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다. 지금부터는 부쩍 인기가 많아진, 산뜻한 맛의 과일향 주류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플폭스 사이더
사이더(사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탄산음료를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원래 사이더는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을 통칭하는 말로, 유럽의 대표 주종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폭스 사이다는 하이네캔의 대표적인 사과 발효 음료로, 청량한 탄산감을 특징으로 삼는 제품이다. 적당한 산미로 다양한 음식과 궁합이 좋아, 화이트 와인처럼 반주로 곁들여 마시는 경우가 많다.
써머스비 애플 사이더
써머스비는 칼스버그에서 제조하는 도수 4.5%의 사과주 브랜드로, 우리나라의 하이트진로에서 유통하고 있다. 여타 과일맥주 제품에 비해 유통가가 낮게 형성된 편으로, 알코올 맛이 강하지 않은 주류로 통한다. 묵직하지 않고 질감이 가벼운 편이며, 탄산이 강한 편이라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스파클링 와인을 대체하는 가성비 주류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다.
쉐퍼호퍼
독일 맥주 브랜드인 쉐퍼호퍼의 과일 주류는 우리나라에서 ‘자몽 맥주’로 잘 알려져 있다. 자몽 에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코럴 빛의 색상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첫 느낌은 쌉싸름한 자몽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며, 알코올 함유량은 2.5%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자몽 맛 외에도 다양한 맛이 있으며, 시트러스 계열의 맛들이 주를 이룬다. 가장 추천하는 맛은 역시 ‘자몽’ 맛.
예거 라들러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예거(Egger)는 다양한 맛의 과일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예거의 과일맥주 브랜드인 라들러는 ‘자전거를 탄 사람’이라는 독일어로, 독일의 자전거 운전자들이 취하지 않게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어 마시던 것에 유래했다. 예거 라들러는 국내에서 복숭아, 레몬, 자몽, 청포도맛을 만날 수 있다. GS25 편의점 채널로 유통되는 제품이다.
와인크루저
와인크루저는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과일의 맛을 살린 제품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맛은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로, 각각의 과일의 맛과 향을 담았다. 과일 고유의 빛깔을 띠고 있어, 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예쁘고 매력적인 제품이다. 와인크루저 라즈베리는 정열적인 붉은색, 와인크루저 블루베리는 청명한 푸른색을 가진다. 최근에는 두 가지 맛을 조합해 진한 베리의 풍미를 느끼는 형태의 칵테일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KGB
과일주로 유명한 RTD(Ready To Drink) 보드카 KGB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KGB는 세 번 증류한 보드카에 과일향을 첨가한 주류다. 탄산이 주는 개운한 청량감과 향긋한 과일향이 어우러진 깊은 맛이 특징이다. 레몬, 애플, 포도맛이 클래식 종류로 꾸준한 인기를 끈다. 최근에는 상쾌한 민트와 라임주스가 첨가된 모히또, 크랜베리주스와 라임주스가 들어간 코스모폴리탄 맛도 출시됐다.
에델바이스 피치
에델바이스는 하이네캔이 보유한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오스트리아 알프스 청정 자연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밀맥주다. 이 브랜드의 제품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복숭아맛의 에델바이스 피치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풍미에 복숭아 과즙을 더한 음료로, 에델바이스 오리지널 제품의 향과 복숭아의 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최근 리뉴얼돼 복숭아 함량이 높아지고 알코올 도수는 3.5%로 낮아졌다.
구미호 피치 에일
국내 1세대 수제 맥주 기업 카브루의 과일 맥주 ‘구미호 피치 에일’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카브루의 브랜드 심볼인 구미호를 모티브로, 회사의 브루잉 노하우를 담은 캔맥주다. 여타 과일맥주에 비해 도수는 높은 편이며(4.5%), 복숭아의 단맛을 줄여 맥주의 풍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텁텁하거나 단맛 때문에 질리지 않아,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맥주다.
호기스 페어 헤븐
핀란드에서 건너온 과일맥주가 ‘호기스’다. 애플 파라다이스 사이더와 페어 헤븐 사이더 두 종류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으며, 각각 사과와 배 맛을 담았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배 맛의 페어 헤븐 제품이다. 거품이 빠르게 꺼지는 편이며, 탄산이 강해 청량함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뚜껑을 따는 게 아니라, 호일로 뒤덮인 포장을 벗겨내는 형태를 취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트롤브루
트롤브루는 독일 만하임의 최대 규모 브루어리인 아이히바움에서 온 과일맥주다. 라거 맥주를 베이스로 자몽주스와 레몬주스 농축액을 더해, 맥주의 청량감과 과일의 상큼함을 조화롭게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는 2.5% 내외로 낮은 편이다. 트롤브루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세계L&B에서 유통하고 있으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450만 캔을 판매하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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