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양치질하는 습관은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칫솔과 정해진 때에 알맞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치약을 써야 하며, 어떤 음식을 먹고 난 뒤인지도 중요한데요, 매일 반복되는 일인 만큼 잘못된 양치 습관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올바르게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성 음식을 먹었을 경우
양치질 바로 하지 않기
탄산음료 등 산성이 강한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는 30분쯤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성 물질을 포함한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산성으로 변하는 동시에 강한 산성이 치아 표면에 입혀진 얇은 막을 부식시키게 됩니다. 이때 칫솔질을 하면 바로 치아 자체에 칫솔질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산성으로 변한 입속이 다시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는 약 30분 뒤로 이때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 후 과일 먹지 않기
혀에는 작은 돌기가 있는데 이 돌기에는 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인 ‘미뢰’가 있습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오면 맛의 분자들이 미뢰와 결합해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요, 치약 속의 계면활성제는 미뢰의 단맛 수용체를 둔하게 만들고 쓴맛 수용체를 방해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양치 후에 바로 과일을 먹으면 단맛은 적게 나고 쓴맛은 많이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양치 뒤에는 5~6회 물로 헹구기
입안에 남은 치약의 합성 계면활성제는 침과 음식물 섭취로 인해 보통 30분 내로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계면활성제를 잘 씻어내지 않을 경우 입 마름을 유발하여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양치 후 5~6회 정도 충분히 입을 헹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칫솔로 양치질하기
적당한 크기와 모를 가진 칫솔로 양치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람직한 칫솔은 치아가 2~3개 덮이는 길이에 닦는 면에 세로로 칫솔모가 3줄 정도 있는 것입니다. 치간칫솔 역시 잇몸병이 있거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경우 음식물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칫솔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취해서 그냥 잤다면?
음주 후 양치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낀 음식들이 세균이 있는 치태로 변하는데 치태가 굳어서 생기는 치석이 잇몸에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세균들은 균열을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하게 되고 음주로 인해 빨라진 혈액을 타고 관절, 콩팥, 심장으로 움직이며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는 더 나아가 심장에 도달하여 심내막염 등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달고나를 먹었다면 조심하세요!
달고나는 베이킹소다와 설탕을 섞은 다음 불을 이용해 가열했을 때 발생하는 캐러멜의 일종입니다. 이런 달고나는 무턱대고 많이 섭취했다가는 구강 내 산도가 높아져 치아가 녹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산 성분으로 침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치태 내 세균이 빠른 속도로 산을 생성해 충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안에 달콤함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당으로 인해 입안이 산성으로 변해있을 수 있으며 이럴 때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물을 이용해 입을 헹구고 30분 정도 시간을 두고 양치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에 물 묻히지 않기
양치질할 때 칫솔에 물을 묻히는 것은 독! 치약 유효 성분이 물에 희석되어 효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많이 묻히면 거품이 많이 생기면서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도 닦은 것으로 착각하여 양치질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치약 대신 소금 사용은 금물
치약이 없다고 소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소금이 구강 세균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연구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금 알갱이가 잇몸에 상처를 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임플란트 수술 후의 소금양치는 수술 부위에 상처를 내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알갱이가 든 치약 or
계면활성제 주의
치약에 알갱이가 들어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치약 알갱이는 대부분 지름 1㎜ 이하로 매우 작은데 잇몸 염증 환자의 경우 알갱이가 잇몸 깊이 박혀 수술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치약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가 시리다면?
이가 시린 증상은 치아 표면을 둘러싼 법랑질이 벗겨져 안쪽 상아질이 드러나고 상아질에 분포하는 상아세관을 통해 치주 신경이 자극되면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염화칼륨이나 인산칼륨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들 성분이 상아세관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연마제가 들어간 치약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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