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생기는 통증은 스스로의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경고와 비슷합니다. 통증이 심해지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괴로워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요, 통증이 만성화되어 버리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일시적인 통증일 경우 진통제 복용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아플 때마다 습관적으로 먹어도 괜찮을까요? 내성이 생기지는 않을지, 진통제의 효과적인 복용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진통제 복용이 도움이 될까?
참을 수 없는 통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치료가 어려워지지만 통증 발생 초기에는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면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에 따라 효과가 있는 진통제의 복용은 통증을 줄여주는데 이게 습관화가 되면 통증이 만성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과 같은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 치통, 생리통 등 생활 통증이나 단순 발열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치은염, 근육염 등의 염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효과는 언제 나타날까?
진통제는 약마다 발현되는 효과가 다르고 유지되는 시간도 다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속방정과 서방정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타이레놀정 500㎎’의 경우 신속히 녹는 ‘속방정’으로 15분 만에 빠른 진통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빠른 통증 완화가 필요한 치통, 생리통 등 급성 통증에 효과적입니다. 반면 ‘타이레놀이알 서방정’의 경우 약의 성분이 체내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중 구조로 설계되어 최대 약효가 8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까?
통증이 생길 때마다 진통제를 찾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증을 만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염제의 인위적인 개입이 그 원인이며 소염제의 염증 완화 작용이 몸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을 이유로 약을 먹어서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의의 의견도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 다른 진통제 복용?
아이가 통증으로 많이 아파할 때 성인용 해열진통제 등을 쪼개서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정확한 용량을 맞추기가 어렵고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진통제 투약 시 의약품 사용설명서에 따라 적정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경우 나이나 체중에 따라 적절한 약 종류와 복용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복용하는
빈도수가 잦다면?
편두통 등으로 소염진통제를 일주일에 2일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통이 심할 경우 오랫동안 과량으로 복용한 약물만 중단해도 두통이 사라지거나 호전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진료 없이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꼭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은 1회 500~1000㎎, 1주일에 3일 이내로만 복용해야 합니다.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진통제는?
임신부나 수유부 중 통증, 고열 등이 있을 땐 약물 복용을 무작정 참기보다는 무카페인의 안전한 약물 복용이 필수입니다. 소염진통제 성분은 임신 방해 및 기형 유발 가능성이 있고 임신 20주 이후에서는 양수 과소증 및 태아 신장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복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복용해야 할 경우 비교적 안전성이 입증된 아세트아미노펜의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고혈압, 심혈관 환자의 경우
어떤 것을 복용해야 할까?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제제의 진통제 복용이 권고됩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이 복용하는 항고혈압제를 소염진통제와 같이 복용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는 반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제제는 혈압약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안전하게 통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아스피린 성분의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역시 항혈전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권고됩니다.
효과 없으면 추가 복용해도
괜찮을까?
진통제를 먹고 나서 별다른 효과가 없었을 때 다른 계열의 진통제를 추가 복용해도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든 1일 최대 용법과 용량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서로 다른 계열의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건 괜찮지만 같은 계열 약물은 저용량인 경우에만 동시 복용이 가능합니다.
추가 복용 시 주의점
진통제 성분명이 다르다고 무조건 추가 복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성분명이 달라도 같은 계열의 약물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성분명을 보고 다른 계열의 약물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여러 진통제를 동시에 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함께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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