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모습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한 지 4년 차 된 부부입니다. 저희집엔 20개월 된 딸이 있어요. 이번 집은 저희가 함께 사는 세 번째 집인데 인테리어는 처음 해봤어요.
사실 이 집은 저희 부모님 건물이에요. 주변에 공원도 있고, 남편의 직장도 가까운 편이에요. 무엇보다 온전히 저희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옥상과 옥탑방이 있어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1. 도면
저희 집 도면이에요. 도면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저와 남편이 실측하고 만들었어요. 이 공간이 주로 저희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이외에 옥상과 옥탑방이 있어요.
집 자체가 워낙 낡아서 모든 걸 다 뜯고 기본적인 단열부터 전부 리모델링했어요.
2. 거실/Before
솔직히 처음에 이 집을 보러 왔을 땐 많이 놀랐어요. 계단부터 쌓여있는 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까지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철거 전에 찍어둔 건데 생각보다 이렇게 넓은 집일 줄 몰랐어요.
거실/After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저희 집 모습이에요. 30평대 빌라치곤 거실이 작은 편이죠. 그래서 최대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마루를 일부러 밝은색으로 시공했어요.
근데 또 너무 화이트 톤이면 차가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의 마루를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공간엔 가벽이 없었어요. 화장실에서 나오면 거실이 바로 보이는 구조라서 샤워 후 불편할 거 같아 가벽을 세워 파우더룸 공간을 만들었어요.
미니 서랍장과 화장대를 두어 샤워 후 이 공간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나와요. 처음엔 안 그래도 작은 거실이 더 작아질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만들기 잘한 거 같아요.
이 집 거실은 TV를 두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집이었어요. 원래는 소파에서 바라보는 쪽이 화장실 입구여서TV를 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벽 입구를 현관 쪽으로 두고 현관을 없앤 후 그냥 일반 바닥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 앞에는 벽난로 콘솔을 두었어요. 저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앨범을 만들어 오고 있어요. 저희 집에 주로 오시는 양가 부모님께서 앨범 보시며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사 후엔 아기 앨범을 책장에 꽂아둘까 하다가 벽난로 콘솔을 이용해서 가족 갤러리를 만들어보자 싶었죠.
크리스마스에는 가랜드와 트리로 벽난로 콘솔을 꾸며주기도 했어요.지금은 저희 사진을 붙여두고 식물과 남편이 사둔 오르골을 두었어요. 그런데도 좀 허전해서 뭘 둘까 고민 중이랍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엔 모든 아이 있는 집과 다를 바 없이 거실이 온통 아이 물건으로 가득했어요. 이번에 이사 올 때도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방이 크고 거실이 작은 편이라 저희가 딱 필요한 부분만 가지고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 집 거실엔 TV와 소파, 그리고 테이블이 전부예요.
아이가 있는 집이지만 패브릭 소파가 주는 따뜻한 느낌을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좀 더 부지런하면 된다는 생각에 구매했는데 아이가 색연필을 칠해도, 먼지가 묻어도 물티슈로 닦기만 하면 돼서 지금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좌석의 깊이가 깊어서 저녁에 남편과 영화 한 편 볼 때 너무 편해서 좋아요.
거실 테이블은 이 집에 들어와서 처음 사용해보는 거예요. 전부터 거실 테이블이 제 로망이었거든요. 아무리 아이 방이 있어도 아이들은 거실에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서 노는 시간이 더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가끔은 이곳에 앉아 식사하기 위해 조금 큰 테이블로 구매했어요.
거실 러그는 원래 단색의 러그를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소파가 단색인데 러그까지 단색이면 집이 너무 단조로울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이런 패턴의 러그를 골랐고 아이가 있는 집이기 때문에 세탁기로 쉽게 세탁이 가능한 제품으로 골랐어요. 지금까지 세탁만 세 번 해봤는데, 바닥에 펼쳐두면 하루 만에 말라서 부담 없이 사용하는 중이에요.
저희 집은 오전에 거실과 안방의 창으로 해가 들어와요. 햇볕이 꽤 잘 들어와서 거실로 들어온 햇볕이 주방까지 비쳐요. 그 시간에 저는 벽난로 위에 두었던 화분들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게 내려주고 그날그날의 하늘을 구경하는 편이에요. 소파에 앉아서 보는 거실 창 뷰가 정말 예쁘거든요.
3. 화장실/Before
화장실 비포 사진이에요. 창문이 있고 욕조가 있던 화장실이었어요.
화장실/After
전부터 핑크를 좋아해서 꼭 한번 핑크톤 화장실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었어요. 올 핑크로 하면 남편이 싫어할까 봐 반은 흰색으로 했어요. 그리고 색이 많이 들어가는 걸 원치 않아서 수납장과 거울도 흰색으로 통일했어요 .
저희는 건식 화장실을 선호해요. 그래서 화장실이 한 개지만 욕조는 과감히 없애고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화장실을 더 러블리하게 만들었어요.
원래 창문이 있던 화장실이었고 수전이 세면대와 반대로 되어 있어서 그걸 옮겼어요. 샤워 공간에 큰 기둥이 있어서 샤워하는 공간이 좁을까 걱정도 됐는데 넓게 마무리를 잘 해주셔서 불편함 없이 사용 중이에요.
4. 아이 방/Before
아이 방 비포 사진입니다. 고칠 곳이 제일 많아서 제가 신경을 많이 쓴 방이에요.
아이 방/After
아이 방의 전체적인 느낌이에요.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썼고 저희 집 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원래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던 방문을 제거하고 아치문을 만들었어요. 일부러 160cm로 입구 높이도 낮췄고요. 아늑하게 변신한 알파룸부터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알파룸 인테리어
어렸을 때 디즈니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잠들곤 했어요. 그게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아이 방에 디즈니 성처럼 생긴 그림을 꼭 넣어주고 싶었어요.원래는 벽지 스티커나 벽지로 성을 표현해주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배송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디즈니 성 그림을 그려주실 작가님들을 찾아다니며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고, 작가님과 상의해서 그림을 완성한 후에 그 그림 파일을 익시라는 곳에 프린팅을 맡겼어요!
20*20 크기의 조각을 이어 붙여서 큰 그림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라 조금 힘은 들었지만 완성하니 너무 멋있죠? 플라스틱 재질이라 오염에 강하고 튼튼해서 좋더라고요.
알파룸 조명은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러블리한 조명인데 디즈니 성 그림에 묻혀서 항상 아쉬워요. 원래는 열기구 모빌이나 디즈니 인형 모빌을 달아줄까 했는데 그건 너무 화려해질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포인트로 달아준 조명이 이거예요.
사실 이 굿즈들은 제가 몇 년 동안 구입한 것들이에요. 디즈니 성에 맞게 꾸며주고 싶어서 처음으로 진열해 본 거예요.
이 공간은 선반부터 고민이 참 많았던 곳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흰색 선반이나 원목 그 자체의 선반을 구하기는 쉽지만 색이 있는 선반은 찾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저만 서칭이 어려운 거일 수도 있어요) 직구를 하기엔 부담스러워서 계속 알아보다가 아이 가구 파는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선반이에요! 연노랑 컬러라 그런지 튀지 않고 방과 어울려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
알파룸에는 조각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40*40의 러그를 8장 이어 붙여줬어요! 알파룸 크기는 120*250 공간이라 시중의 일반 러그는 맞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이렇게 한 장 한 장 붙이는 조각 러그를 알게 되어서 거의 방 크기와 동일하게 깔아줄 수 있었고 가끔 쿠션 배치와 인형을 바꿔가면서 알파룸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어요.
아치문은 페인팅을 할까 포인트 벽지를 전체 시공할까 하다가 몇 주를 검색해서 찾아낸 벽지 스티커예요. 일부러 스티커를 붙이려고 아이 방 벽지는 최대한 민자 벽지로 도배를 했어요.
디즈니 성을 생각하면 덩굴이나 숲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표현해주고 싶어서 이 스티커를 선택했고, 벽지에 손상을 주지 않아서 떼었다가 붙이며 남편과 둘이 재미있게 꾸몄어요 🙂
#나머지 아이 방
알파룸 반대편에서 보면 이렇게 작은 주방 놀이 장난감이 있어요.
요즘엔 러그를 교체해서 분위기를 바꿔주고 옆에 티테이블처럼 꾸며주고 있어요 🙂 흰색 서랍장이 안 어울려서 커튼을 테이블보로 제작한 거예요. 나중에 기분에 따라 바꿔줘도 좋을 거 같아요!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 아직 배송 중이거나 고민 중인 것들이 많아서 미완성인 곳이에요. ^^;
맨 처음엔 이렇게 서랍장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줬는데 핑크색 벽지를 많이 가리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서랍장을 옮겨서 핑크 벽지를 살려주고 인형들로 예쁘게 꾸며줬어요.
문 옆에는 수납장과 책장을 두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어요.
5. 침실/Before
안방 비포 사진이에요.
안방/After
붙박이장과 저희 침대로만 구성된 정말 침실 본연의 공간이에요 🙂
예전에 살던 집은 안방에 해가 들지 않아서 항상 어둡게 지내야만 했는데 여긴 햇살이 따사로워서 너무 좋아요 🙂
침대에 누워서 이렇게 멋진 하늘을 만날 수도 있어요 🙂
암막 커튼은 항상 어두운 계열로 사용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흰색으로 사용해봤어요. 처음엔 너무 밝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햇빛 차단도 되고 너무 어둡지 않아서 오히려 일어나기가 더 수월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튀지 않고 자연스레 침실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좋은 거 같아요.
아기가 자는 침대에는 귀여운 집 모양 침대 가드를 설치하고 달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더니 꼭 마을에 떠 있는 달 같은 느낌이 들어요 🙂
6. 주방/Before
주방 비포 사진이에요. 베란다에 변기가 있어서 좀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주방/After
화이트에 옐로우 그릇장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이에요. 올 화이트로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깔끔하겠지만 너무 밋밋할 거 같아서 노란색 그릇장을 따로 주문 제작한 거예요. 수납공간 때문에 상부장을 없애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아요.
아이를 키우는 집인데 주방이 어떻게 깔끔하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희는 요리를 자주 해 먹는 편인데 요리를 하는 도중이나 설거지할 때 조리도구에 무언가 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수저만 넣어두고 생활하다가 이번엔 조리도구까지 몽땅 서랍에 넣었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보이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주방 가전이 나와 있는 걸 보기 싫어해서 가전들도 모두 그릇장 안에 넣어두었답니다. 그릇장이지만 수납장 용도로 쓰고 있어요.
이곳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다면 주방이 더 통일성 있어 보였겠죠? 그런데 아이가 있다 보니 아일랜드 식탁을 하면 높이가 너무 높아서 위험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식탁을 따로 둘까 하다가 식탁 다리만 따로 구매해서 싱크대 상판과 동일한 대리석으로 마감했어요. 따로 테이블을 두었을 때보다 더 깔끔해 보여서 참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수납이 좀 부족해도 식탁 위까지 상부장을 하면 더 답답할 거 같아서 식탁 위엔 따로 상부장을 하지 않고 선반을 두어서 마무리했어요.
조명은 주방 타일과 비슷한 걸 찾다 보니 아이 방의 포인트 조명처럼 스테인드글라스 재질로 구입하게 되었어요. 식탁이 작아서 한 개만 둘까 고민했는데 이런 조명은 두 개가 있는 게 더 예쁜 거 같아요.
원래는 선반을 두려고 했는데 베란다여도 제품들이 눈에 띄는 게 싫어서 수납장 속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이 가끔은 너무 휑해 보일 때가 있어서 요즘은 꽃과 식물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소품 중에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식물만 한 게 없는 거 같아요. 다음엔 상부장 없이 식물과 조화로움을 이루는 주방을 만들어 보는 것이 소원이에요.
7. 작은 방
모두 신혼 때 샀던 가구들로 채워진 저희의 드레스룸 겸 창고예요. 뷰는 아쉽지만 남향이라 해가 잘 들어와서 빨래를 널어놓기 참 좋은 곳이랍니다 🙂
8. 옥상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기본 인테리어만 해둔 옥상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너무 답답할 때만 가끔 올라가고 있는데 나중에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
마치며
인테리어를 처음 해봤는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집을 가꿔나가는 일이 이렇게 뿌듯한 일인지 몰랐어요. 요즘은 ‘집이 딱 네 스타일 같다’는 말이 저에겐 가장 큰 칭찬인 거 같아요. 인테리어를 모두 다 하고 들어왔지만, 나중에 부모님도 살 곳이라 제 의견이 100% 반영되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쉬워요.다음엔 온전히 저희만의 스타일대로 인테리어를 진행해 보는 게 저희의 새해 소원이랍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