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제주 감독대행 “수원 팬들에 주황색 하트 많이 받았다”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강등 위기에 처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처절하게 싸워 승강 플레이오프(PO) 두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FC는 2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 수원FC의 명운이 걸렸다.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을지, 또는 다음 시즌부터 4년 만에 K리그2로 떨어져 경기를 치를지 결정된다.
수원FC는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최하위를 면한다.
반대로 수원FC가 제주에 지고, 동시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또 다른 경기에서 수원 삼성이 강원FC를 꺾는다면 수원FC가 K리그1 12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제주와 최종전을 앞둔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플레이오프 2경기를 더 할 수도 있다”며 “처절하게 싸워서 남은 2경기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수원FC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일이 급선무였다.
김도균 감독은 “현실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팀 전체적으로 주지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이날 실점하지 않는다면 최소 무승부를 확보해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지만, 압도적인 리그 최다 실점(75실점)을 달리는 만큼 김도균 감독은 “(무실점이) 제일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길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득점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라는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제주에 두 차례 지며 8실점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 실수나 안일한 대처가 실점으로 곧바로 연결됐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강한 정신력으로 싸워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수원과 강원의 경기에 대해서는 “구단 차원에서 상황을 계속 체크할 것”이라고 한 김도균 감독은 “경기가 경기인 만큼 22세 자원을 전반 5∼10분 사이에 교체할 생각이다.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주의 정조국 감독대행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수원 팬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아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수원의 푸른색 대신 제주의 주황색 하트가 많이 오더라. 아이러니했다”며 웃었다.
정 대행은 “마지막 경기인데 원정 팬이 많이 와 주셨다. 웃는 얼굴로 돌아가실 수 있게 하겠다”고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강등 위기에 처한 수원FC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정조국 대행은 “제주의 자존심을 지키고, 제주다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제주가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올 시즌 위기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분석한다면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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