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전 종료로 일주일 만에 전투를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가자지구 남부 공세에 나섰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피란민이 몰려 있어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칸유니스,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폭격했고 가자지구 남부의 몇몇 팔레스타인 접경 도시 주민들에게 집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주변의 50여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칸유니스에서는 주택과 학교가 공습을 받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이 파괴됐다. 또 이스라엘군은 해군 병력이 칸유니스의 해안 정박지에서 목표물을 겨냥한 작전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피란민이 대규모로 체류 중인 칸유니스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 일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남부 알카라라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전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고 AP는 “이스라엘 공세가 사람들이 몰린 가자지구 남부 쪽으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상 작전을 하지 않고 이 목표들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을 풀려나게 하고 하마스를 소탕하면서 ‘테러 정권’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날 칸유니스에서 대규모 지상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자 이미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로 진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의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과 섞여 남부로 피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 중 약 3분의 2가 현재 남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에 로켓 발사로 맞섰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2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텔아비브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에서도 하루 종일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인명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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