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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스님들의 거처)에서 난 화재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엄수된 자승스님의 영결식은 불교계 인사, 신도, 정계 인사 등 조계종 추산 1만 2000여 명의 참석했다.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례,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소개, 추도입정, 생전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조전, 인사말씀, 공지사항, 전법선언제창, 사흥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영결사에서 “(자승스님의) 뜻과 의지를 오롯하게 이어받은 상월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이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말하자 일부 신도들이 함께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외치며 호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영결식에 참석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자승 큰스님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한 한국 불교의 큰 어른이다”며 “삼가 자승 큰스님의 원적을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대통령 조사를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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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승스님의 영결식에는 전국에서 모인 스님들과 신도들이 조계사 경내를 가득 매웠다. 조계종은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조계사 경내에 3000여 개의 의자를 비치했다. 하지만 자승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추모객들은 비좁은 경내 곳곳에 서서 영결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포천시에서 온 신 모(62)씨는 “(자승)스님께서 인도에 가셔서 부처님 발길을 가신 것을 함께하지 못 해 아쉬웠다”며 “신자로서 스님이 걸어오신 길이 가슴에 와 닿았고 감동을 받아 이렇게 스님 영결식에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또 다른 신자 오 모(70)씨는 “직접 마주한 적은 없지만 항상 인생의 거울처럼 여기고 살았다”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영결식 끝난 직후에는 자승스님의 재적본사인 경기도 화성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거행된다.
오는 12월 5일, 용주사에서 자승스님의 초재가 진행되며 내년 1월 16일 7재를 마지막으로 고인의 추모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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