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가 경제를 책임질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임기를 시작한데 이어 핵심 경제 관련 부처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도 교체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정책실장에,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경제수석비관에 임명하며 ‘2기 경제팀’의 출발을 알렸다.
실무형 관료로 통하는 이관섭 실장을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로 배치해 각 부처에 대한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등 추진과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경제수석에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둬온 박춘섭 금융통화위원을 앉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최상목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또 경제발전을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산업통산자원부,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의 수장 교체도 앞두고 있다. 방문규 산자부 장관의 경우 1차 개각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선 출마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후임에는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이 거론되는 중이다.
금융위원장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정해졌다. 손병두 이사장의 경우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에서 사무처장과 국제금융과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서민경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 등에 나서온만큼 이를 이어받고, 국내 금융시장의 글로벌화에도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 |
2기 경제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을 통한 민생 회복과 성장동력 확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지난 2일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을 갖고 “최근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물가안정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지난달 30일 제3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모든 생활 안정과 민생 안정의 첫 출발은 물가 안정”이라며 “가격이 안정돼야 제대로 소비를 할 수 있고, 물가가 오르면 실제 소비 여력이 작아져 물가 안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섭 정책실장 또한 “당장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 정책을 총동원해 안정을 이뤄내겠다”며 비슷한 메세지를 낸 바 있다.
지난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주요 투자은행이 10월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예상한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4%로 전월 전망치 평균(2.2%)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의 전망치를 취합한 수치다. 한은 또한 지난달 30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4%에서 2.6%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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